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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팜컴퍼니와 함께 한 해풍 맞고 자란 해야농장의 유기농 고구마를 만나다 _ CJ오쇼핑 1촌 1명품 식객 원정대
    Media/레몬트리 컬리너리 투어 2016. 4. 29. 16:07

     해풍 맞고 자란 해야농장 유기농 고구마

     

    서해안의 너른 갯벌을 품고 있는 전남 무안군의 해야농장. 짭조름한 바닷바람 맞고 자란 농장

    고구마의 노란 속살은 꿀보다 더 다디단 맛이 났다. 통통하고 야무지게 자란 유기농 고구마 수확에 나선 식객 원정대의 열두 번째 산지 여행

     

     

     

     

     

     

    바닷바람 맞고 야무지게 자라는 고구마

    전남 무안군 용정리에 위치한 해야농장은 바닷가 주변으로 밭이 형성된 곳이다. 덕분에 바다에서 나는 영양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데, 미네랄을 풍부하게 머금은 갯벌의 황토는 작물에 양분에 되어 고구마의 맛과 영양을 높여준다. 그뿐만 아니라 해충을 막아주는 천연 해충 방지제 역할도 한다고. 그래서인지 이곳 고구마는 유기농으로 길렀음에도 불구하고 모양이 남달랐다. 으레 유기농 작물은 작고 볼품없게 생겼다 알고 있지만, 해야농장의 고구마는 화학비료 뿌려 기른 것보다 훨씬 통통하고 껍질도 매끈했다. 이번 여행에서 그간 고구마에 가지고 있던 두 가지 편견이 바뀌었는데 하나가 바로 이 '유기농=못생겼다'는 생각이다. 모양만 야무진 게 아니라 맛도 어찌나 좋은지 대충 씻어 삶은 듯한 고구마를 하나 받아 물었다가 꿀이라도 찍은 듯 살살 녹아 넘어가는 맛에 깜짝 놀랐다.

     

    바지런한 부부의 바른 농사법

    해야농장은 1998년부터 친환경 농법을 시작해 지금까지 제초제는 물론이고, 화학비료도 전혀 쓰지 않고 농사를 짓는다. 제초제를 쓰지 않으려면 1년에 네다섯 번은 일일이 잡풀을 뽑아가며 김매기를 해주어야 하고, 효소와 미생물을 발효시켜 비료도 만들어야 한다. 황토는 알칼리성이라 땅이 산성화되지 않도록 만드는 장점이 있지만, 촘촘하기 때문에 토질이 쉽게 딱딱해지고, 연작을 하면 땅의 힘이 떨어져 철마다 다른 지역의 흙을 퍼와 섞어주는 '객토'로 땅 다지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러니 유기농으로 고구마를 기르는 데는 여간 손이 많이 가는게 아니다. 말이 쉽지 한여름 뙤약볕 아래 쪼그리고 앉아 잡풀을 뽑아내는 일은 보통 고역이 아닐터. 농약을 뿌리지 않으니 굼벵이로부터 자유로울 수도 없다. 그런데 이런 속도 모르고 '고구마는 어디에서도 잘 자란다', '다 친환경이 아니냐'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농부는 여간 속이 상하는 게 아니다. 고구마에 대한 또 하나의 편견이 바로 고구마는 유기농으로 기르기 쉽다'는 것이었는데, 농장 주인은 이 대목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고구마는 그저 꽂아두기만 하면 자란다고들 하는데, 몰라서 하는 소리에요. 얼마나 성격이 까탈스러운데요. 우리 농장에서는 농약을 쓰지 않는다고 하면 고구마는 원래 무공해 아니냐고 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벌레를 없애기 위해 농약을 많이들 쓰거든요. 우리 밭에는 굼벵이가 많은데, 저는 솔직히 굼벵이가 하나도 없었으면 좋겠어요. 힘들게 농사지었는데 굼벵이가 먹어버리면 상품성이 떨어지니까요. 근데 저희 남편은 항상 굼벵이가 아무리 먹어도 우리 먹을 것이 더 많다고 얘기해요. 굼벵이가 있다는 건 땅이 살아 있다는 이야기이니 힘들어도 해야 한다고요. 그래야 사람도 살고 땅도 산다고."

     

    잘 기른 고구마 제대로 먹는 법

    고구마는 잘못 고르면 퍽퍽하기가 이루 말할 데 없고, 어떤 것은 물렁물렁한 대신 맛이 밍밍할 때가 많다. 그래서 고구마를 구입할 때면 늘 색을 보고 들어보고, 어떤 것이 맛있을까 가늠하는데, 알고 보니 고구마도 시기에 따라 맛있는 것이 따로 있었다. 온대성 작물인 고구마는 보통 가을이 시작될 때 수확을 시작해 첫 서리가 내리기 전 끝낸다. 가장 처음 수확하는 것은 밤고구마. 10월경부터 캐는 밤고구마는 실제 밤처럼 포슬포슬 구수한 맛을 내고 겨울이 되어서야 전분이 숙성해 단맛이 깊어진다. 12월, 맛이 든 밤고구마를 오래 푹푹 삶으면 물고구마처럼 물렁물렁하고 부드러운 맛을 낼 수 있다. 이즈음은 호박고구마가 맛이 드는 때이기도 한데, 12월에 캔 호박고구마를 생으로 깎아 먹으면 시원한 맛이 난다. 그 때문에 한겨울 호박고구마를 시원하게 깎아 먹는 것도 별미. 자색 고구마는 일본 야생종 고구마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맛을 내는 품종을 교배한 것으로 복분자, 블루베리 등에 들어 있는 안토시아닌이 풍부해 약용으로 먹는다. 색이 화려하기 때문에 장식으로 쓰거나 샐러드에 활용하기에도 좋다. 해야농장에서는 철 따라 부지런히 캔 고구마를 토굴형 저장고에 저장해두고 판매하고 있었다. 시원한 토굴 안에 들어간 고구마는 잠을 자기 시작해 오랫동안 보관 할 수 있다 하지만 움직이는 순간 호흡을 시작하기 때문에 고구마를 구입했다면 최대한 이동을 줄이는 게 좋다고. 12~15°C의 실온이 보관하기에 적당한 온도이므로 냉장고보다는 그늘진 베란다에 두는 것이 좋다.

     

     

    #해야농장 고구마는 미네랄이 풍부한 황토와 바다가 만들어낸 합작품이다.

     

     

    # 굼벵이나 다른 병충해의 피해를 막기 위해 저장고 바닥에 1년 이상 된 천일염과 숯을 뿌려둔다.

     

    # 330m²(약100평)에 이르는 해야농장의 토굴형 저장고 토굴은 15°C의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고구마를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

     

    # 나팔꽃 모양을 빼닮은 고구마꽃.

     

     

     

     

     

     

     

     

    출처 : 레몬트리 2011년 12월호


    기획 - 오영제 기자(주니어 채소 소믈리에)

    사진 - 임익순(sb1)

    도움 - 안은금주(식생활소통연구가)

    진행 - 컬리너리 투어, 빅팜컴퍼니

     

     

     

     

    빅팜컴퍼니()

    www.big-farm.com /02-446-5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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