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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팜컴퍼니와 함께 한 친환경 사과를 맛보다 _ CJ오쇼핑 1촌 1명품 식객 원정대의 산지 투어
    Media/레몬트리 컬리너리 투어 2016. 4. 29. 15:20

    옷에 쓱쓱 닦아 먹는 친환경 사과 맛보다

     

    파란 하늘 아래 빨갛게 익은 사과가 탐스럽게 열린 '땅강아지 사과밭'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이곳 사과는 옷에 쓱쓱 문질러 닦은 후 바로 먹어도 된다. 농장을 슬슬 산책하다 맛있게 생긴 것으로 골라 한입 베어 물었더니 '아삭' 맛있는 소리를 내며 입안엔 과즙이 가득, 마치 광고의 한 장면 같은 신이 연출되었다. 

     

     

     

            

     

    햇볕과 바람이 좋은 곳에서 맛있는 사과가 난다

    사과는 일조량이 풍부하고 일교차가 큰 지역에서 맛있게 자란다. 경상남도 거창은 서북쪽으로는 덕유산, 동쪽으로는 가야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인데다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커, 사과가 자라기 좋은 산지다. 특히 '땅강아지 사과밭'은 거창에서 가장 높은 지역에 위치한 농장으로, 해발 450m까지 산을 에둘러 층층이 밭을 형성하고 있어 사과를 기르기에 최적의 환경을 지니고 있다. 농장에 도착해 그냥 둘러볼 때는 완만한 경사 덕에 그다지 높은 정도를 실감하지 못하였는데, 농장 맨 꼭대기 높이가 제법 높았다. 사과 나무는 농장이 시작되는 해발 220m부터 450m 꼭대기까지 2만5천 평 대지에 심어져 있었고, 지대에 따라 기르는 품종이 달랐다. 지대가 높은 쪽에는 단맛이 응축되고 아삭아삭한 맛이 좋은 품종을 심고, 포슬포슬한 맛을 살려야 하는 품종은 아래쪽에 심는다고. 그야말로 골라 심는 재미가 있는 농장인 셈이다.

     

    진짜 땅강아지가 사는 사과 농장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농장에서 땅강아지가 살고 있는데, 농장 이름 역시 이를 따서 지은 것이다. 메뚜기와 비슷하게 생긴 땅강아지는 본래 힘들게 만들어 둔 눈독을 헤집고 다녀 '밉상' 취급을 받는 곤충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워낙 땅에 제초제며 농약을 뿌려대는 탓에 보기 어려운 희귀 곤충이 되어 버렸다고. 땅강아지가 자라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땅이 깨끗하다는 증거이다. 땅강아지 사과밭은 농장을 처음 일구기 시작한 1994년부터 친환경 농사를 지어 저농약 인증을 받았는데, 여기에는 땅이 건강해야 좋은 열매를 맺는다는 농부의 신념이 담겨있다.

     

    보통 저농약 인증을 맏은 농장은 농진청에서 정해준 표시 사항에 따라 약을 뿌린다. 예를 들어 "수확 15일 전에는 약을 사용하지 말라"고 표시된 것은 15일이 지나야 잔류하는 농약이 없어진다는 이야기로, 그 사항을 지켜 살포해야 한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30일 전에는 약을 뿌리지 않는 식으로 2배수를 더해 지키고 있었다. 사실 사과 농사에 약을 쓰지 않는 것은 꽤나 어려운 일이다. 누구라도 좋아할 달콤한 맛이니 벌레라고 어련할까. 달콤한 사과는 농약을 치고 쫒아내도 벌레들이 모여들기 때문에 관행농사를 짓는 사과 농장 주인은 으레 농약을 많이 치게 된다. 하지만 이곳 농장 주인은 농약을 뿌리는 대신 세심히 사과나무를 관찰하고 있었다. 꼭 필요한 때 최소한의 약만 주기 위해서다. "사과는 농사 짓기가 까다로워요. 배처럼 봉지로 싸면 약을 덜 써도 되지만 사과는 봉지를 씌우면 과육이 부드러워져 아삭거리는 맛이 떨어지죠. 잎에 가려 골고루 물들지 않는 열매가 있으면 덜 익은 것으로 여겨 상품 가치도 떨어지고요." 일부 농장에선 색을 내려 약을 치기도 한다는데, 이곳에선 오롯이 태양의 힘으로만 색을 내고 당도를 높이고 있었다. 자연을 먹고 자라서인지, 농장의 사과는 참으로 달고 맛이 좋았다.

     

    평범한 회사원이 사과대학 교수가 된 사연

    본래 고등학교의 일반직 직원이었던 농장 주인 김정오씨는 어릴 적 맛본 사과 맛을 잊지 못해 농부가 되었다고 한다. 어릴 적 귀한 과일이었던 사과를 먹을 기회라고는 설과 추석 딱 2번뿐. 그의 손을 잡고 장에 간 어머니는 사과를 딱 2~3알만 사왔는데, 제가사 끝난 후 각자에게 돌아오는 몫은 고작 1/4쪽 정도였단다. 그게 어찌나 새콤달콤 맛있던지 나중에 사과 실컷 먹는게 소원이 되었다는 것. 사과에 대한 사랑이 남달라서인지 이후에 사과 밭을 일구게 되기까지 우연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그리고 처음부터 친환경 농업을 생각했다고 한다. "농사짓기 전 근무하던 학교의 재단 이사장이 정직하게 농사짓는 사람들의 모임인 '정농회'에 소속된 환경운동가였어요. 덕분에 늘 직원들을 모아두고 제초제가 왜 안좋은지, 땅이 죽으면 왜 안 되는지에 대한 교육을 했지요. 먹는 소비자가 더 잘 알아야 한다는 이유에서였어요. 덕분에 친환경 농사에 대해 일찍부터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가 농장을 시작한 1994년은 친환경 농사에 대한 인식이 크지 않을 때였다. 정부에서 유기농이나 친환경 농사에 대한 교육을 시키기 시작한 것도 200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하지만 그는 이미 6년 전부터 이렇게 농사를 짓고 있었기 때문에 친환경 농사의 시초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농장 한 켠에 교육장을 세우고 친환경 농법의 노하우로 여러 사람들에게 가르치며 사과대학 교수님으로 불리고 있다.

     

    언제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다른 사과 맛 공부

    10월 초에 나오는 홍옥은 새콤한 맛이 나고, 흔히 부사라 부르는 후지는 10월 말부터 1월 초까지 수확을 하며 단맛이 강하다. 사과는 햇볕을 오래 받을수록 당도가 높아지는데, 그래서 일찍 수확하는 홍옥보다 시간을 두고 오래 볕을 받는 후지가 단맛이 놓다. 사과는 수확한 다음 3~4일 두었다가 먹는 게 가장 맛있다고 한다. 막 딴 사과 안에 들어있는 전분이 당으로 변하는 데 3~4일 정도의 숙성기간이 필요하기 때문. 사과를 박스째 보관할 때는 베란다보다는 볕이 들지 않는 곳에 서늘하게 두고, 열매는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면 아삭거리는 식감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게 사과대학을 운영하는 농부의 조언이다.

     

     

    # 농장 전체 면적은 8만 평. 하지만 일일이 관찰하며 길러야 해서 그중 2만5천여 평에만 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농장 주인의 사과 사랑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 건강한 땅에서 재배한 친환경 사과. 태양빛을 잘 받을 수 있도록 나무 아래에 반사판을 대어주고 자가 생산한 퇴비를 준 땅에서 기른 사과는 즙이 많고 아삭거리는 맛이  제대로 살아있다.

     

    # 태양 빛으로만 사과를 익히기 때문에 빛을 잘 받을 수 있도록 열매 위쪽 나뭇잎은 떼어주어야 한다.

     

    # 친환경 사과 구입루트

     아삭아삭 소리까지 맛있는 땅강아지 사과밭의 사과는 홈페이지(055-943-6789 / www.apple114.org)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출처 : 레몬트리 2011년 11월호


    기획 - 오영제 기자(주니어 채소 소믈리에)

    사진 - 이광재(프리랜서)

    도움 - 안은금주(식생활소통연구가)

    진행 - 컬리너리 투어, 빅팜컴퍼니

     

     

     

     

    빅팜컴퍼니()

    www.big-farm.com /02-446-5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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