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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팜컴퍼니와 함께 한 청정 산골에서 자란 유기농 호두를 만나다 _ CJ오쇼핑 1촌 1명품 식객 원정대의 산지 투어
    Media/레몬트리 컬리너리 투어 2016. 4. 29. 13:58

     청정 산골에서 자라는 유기농 호두

     

    굽이굽이 난 길을 따라 한참을 들어가야 하는 인적 드문 산골 마을에 위치한 갱골토종호두농원.

    원시림으로 둘러싸인 산속에서 깨끗한 물, 맑은 공기 마시며 자란 농장의 호두나무에는 알알이 예쁜 초록열매가 달렸고, 그 속에서 뽀얀 호두 알맹이가 맛있게 여물고 있었다.

     

     

      

     

      

    자연을 먹고 자란 갱골농원 호두

    충청북도 영동군 상촌면 궁촌리 산12번지. 갱골토종호두농원은 백두대간 줄기가 이어지는 황악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다. 황악산은 영화 <집으로>의 촬영지인 지통마을이 있는 곳으로, 농장은 첩첩산중 산골 마을처럼 보였던 영화 속 동네에서도 한참을 더 올라간 산 끄트머리에 위치해 있었다. 한층 높아진 가을 하늘과 초록으로 둘러싸인 풍광에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 영동군은 경북 안동·상주, 전북 순창, 충남 천안 등과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호두 산지다. 특히 상촌면은 영동군 안에서도 품질 좋은 호두가 나기로 유명한데, 이는 서늘한 날씨를 좋아하는 호두의 성질과 잘 맞기 때문이다. 호두나무는 본래 골이 깊은 산속에서 잘 자란다. 산속에 떨어진 낙엽과 풀은 시들면서 자연스레 거름이 되고, 일교차가 큰 날씨는 실하고 맛있는 열매를 맺도록 돕는 것. 호두나무는 뿌리가 얕고 넓게 퍼지기 때문에 재배 면적도 넓어야 하는데, 넓디넓은 산속에서 자라고 있으니 호두 재배지로 이만한 곳이 없다.

     

    호두가 나무에서 열린다고요?

    부끄러운 고백을 하자면, 사실 지금까지 호두가 어떻게 열리는지 잘 알지 못했다. 그런데 주변에 물어보니 땅콩처럼 땅에서 난다는 사람, 덩굴에서 자란다는 사람, 나무에서 열린다는 사람, 의견만 분분하고 명쾌하게 아는 이가 드물었다. 촬영을 준비하면서 호두가 나무에서 열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당최 호두가 주렁주렁 열린 나무를 본 기억이 없다. 그도 그럴 것이, 호두는 밤송이 속에서 열리는 밤 열매처럼 초록색 껍질인 청피에 싸여 열린다고 한다. 이 사실을 몰랐으니 호두나무를 보았더라도 알아채지 못하고 지나칠 수밖에. 게다가 심어놓으면 수확까지 6~7년 이상 오랜 시간이 걸리고,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에 그동안은 재배하는 농가도 드물었다. 호두 소비가 늘어난 것도 웰빙 바람이 불기 시작한 10여 년 전 즈음이니 얼마 되지 않았고, 산에서 많이 자라니 볼 기회도 많지 않았던 것. 그러니 도시에서 자란 또래 사람들에게는 청피 열매가 달린 호두나무가 생소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식객원정대 대원 중에도 갱골농원에서 처음으로 청피를 보았다는 이가 많았는데, 이런 호기심 때문인지 농장에서 호두나무를 만났을 때 무척이나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호두 농사는 세월이 짓는다

    갱골호두농원에는 심은 지 4~5년 된 나무부터 80년 된 것까지 다양한 수령의 나무 1천5백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이는 농장 주인인 김동회 씨의 아버지 김재문 씨 대에서부터 심어 이어져 내려온 것이다. 호두나무는 심은 지 7~8년이 지나서야 열매를 맺기 시작하고, 자그마치 20년은 지나야 제 밥벌이를 하기 시작한단다. 그 전까지는 열매도 비실비실, 거두는 것보다 들어가는 돈이 더 많다고. 참으로 태평한 나무가 아닐 수 없다. 갱골농원은 우리나라에서 단 두 곳뿐인 유기농 호두농원 중 한 곳으로, 화학비료 대신 농장 주변에 심은 호밀과 유채를 때마다 베어 거름으로 쓰고 모자라는 부분은 유기농 비료를 구입해 쓰고 있다. 호두는 심어놓으면 세월이 자라게 하는 거라 열심히 거름과 비료를 주는 일밖에 할 게 없다는 것이 농장 주인의 이야기. "호두에는 지방분이 많은데, 이를 만들어내려면 그만큼 많은 영양분을 빨아들여야 해요. 그래서 들어가는 거름의 양이 만만치 않지요. 비료를 적게 주면 나무는 젖 먹던 힘까지 끌어다 열매를 맺고 이듬해에 죽어버려요. 그러니 농사꾼이 할 일은 거름을 듬뿍듬뿍 주는 것밖에 없지요. 나머지는 시간이 알아서 해주는 거예요."

     

    작대기 들고 햇호두 수확에 나서다

    호두는 9월 하순부터 수확기를 맞는다. 식객원정대는 호두 수확을 체험하기 위해 장대를 하나씩 들고 10년 된 나무부터 40년 된 나무까지 호두 따기에 나섰다. 호두나무는 사람 키의 배가 훌쩍 넘는 것은 물론이고, 높이 자라는 것은 20cm까지 자라기 때문에 수확에는 장대가 필수. 2~3m나 되는 작대기를 하나씩 들고 길을 걸었더니, 줄지어 가는 뒷모습이 마치 아프리카 부족민 같다. "작대기로 내려치면 가지가 부러져버리니 수확을 할 때는 호두 열매 사이로 작대기를 넣고 가지를 흔들어야 한다"는 설명대로 작대기를 넣어 흔드니 여기저기서 열매가 후드득후드득 떨어졌다. 열심히 턴 열매를 모아 청피를 벗기고 깨끗이 씻어 일주일가량 바짝 말리면 색이 점점 짙어지며 고소한 호두의 모양새를 갖춘다. 이전에는 껍질을 까는 일과 세척, 건조가 모두 사람 손으로 이루어졌지만, 요즘은 기계가 대신해주는 일이 많아 손을 덜었다고. 기계에서 나온 청피와 호두 알맹이를 분류하고 이동하는 일은 지금도 사람 손을 거치는데, 이를 하다 보면 손끝이 이내 까맣게 변한다. 호두 농사는 고부가가치 농사라 옛날에는 동네 슈퍼마켓에서 호두 수확기에 손이 까만 사람에게 외상을 잘 주었다는데 덕분에 식객원정대는 부의 상징을 손에 얻어가게 되었다.

     

    건강하게 호두를 즐기는 방법

    호두가 건강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호두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호두의 좋은 점에 대해 말하자면 끝이 없지만, 무엇보다 심장에 좋은 것을 첫 번째로 꼽는다.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도 그 효능을 인정해 호두와 호두가 들어 있는 식품에 "호두를 하루에 8개 섭취하는 것은 심장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문구를 표시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호두에 들어 있는 여러 성분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며 두뇌 발달과 노화 방지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호두 기름은 피부병과 변비를 낫게 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낸다는 기록이 있기도 하다. 이야기를 듣다 보니 무조건 많이 먹어야 할 것처럼 느껴지지만 한 가지, 호두의 칼로리에 주의해야 한다. 100g당 650kcal가 훌쩍 넘으니 앞뒤 보지 않고 많이 먹었다가는 큰일. 하루 권장량인 하루 7~8알을 지켜 먹는 것이 좋고, 오래 두고 먹을 요량이라면 껍질을 까지 않은 알호두로 구입한 다음 필요할 때마다 깨어 쓰는 게 좋다. 껍질을 까두면 지방이 쉽게 산패해 눅눅해지고 향이 나빠지기 때문. 호두는 껍데기가 단단한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오히려 껍데기가 얇고 잘 깨질수록 좋은 호두라고 한다. 알호두는 밀폐 용기에 담아 냉동 보관하면 1년은 거뜬히 먹을 수 있다.

     

    # 호두 열매는 파란 청피에 싸여 열린다. 잎이 마르고 청피에 금이 가기 시작하는 때가 호두 수학의 적기

     

    # 청피를 벗겨내면 우리가 잘 아는 예쁜 갈색빛의 호두 등장! 오랜만에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가운 순간이다. 사실 청피가 호두나무의 열매이고 호두 알맹이는 씨라고 한다.

     

    # 30년 된 호두나무는 사람 키의 몇 배를 훌쩍 넘는다. 호두나무 한 그루에서는 보통 40~80kg의 호두가 생산되는데, 열매를 맺는 양은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난다.

     

    # 수확한 호두 열매는 기계에 넣어 청피를 벗겨내는 과정을 거친다. 이전에는 껍질 깐 호두를 멍석 위에 깔아놓고 말렸지만 요즘은 껍질을 까고 씻어 말리는 대부분의 일을 기계가 대신한다.

     

    # 식생활소통연구가 안은금주가 호두 수확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유기농 호두 구입 루트

     갱골토종호두농원 홈페이지(043-743-5384 / www.hodu4u.com)를 통해 구입가능하다.

     

     

     

    출처 : 레몬트리 2011년 10월호


    기획 - 오영제 기자(주니어 채소 소믈리에)

    사진 - 임익순(sb1)

    도움 - 안은금주(식생활소통연구가)

    진행 - 컬리너리 투어, 빅팜컴퍼니

     

     

     

     

    빅팜컴퍼니()

    www.big-farm.com /02-446-5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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