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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팜컴퍼니와 함께 한 안면도 유기농 태양초를 만나다 _ CJ오쇼핑 1촌 1명품 식객 원정대
    Media/레몬트리 컬리너리 투어 2016. 4. 28. 18:57

     햇살 담은 안면도 유기농 태양초

     

    올여름은 비가 많이 내린 탓에 일주일가량을 꼬박 햇볕에 말려야 하는 태양초를 구하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안면도 고추 농장에는 유기농으로 재배한 고추가 주렁주렁 탐스럽게 열려 있었다. 태양초를 널어놓은 자연 건조장 옆을 지날 때는 매콤하고 개운한 냄새가 바람에 살랑살랑 기분 좋게 실려왔다.

     

     

     

     

     

     

    자연이 만들어낸 최적의 고추 산지

    음성, 영양, 청양, 임실, 제천, 고추로 유명한 산지는 여러 곳이 있지만, 윤기 나고 오동통한 열매가 열리는 충남 태안의 안면도를 빼놓을 수 없다. 안면도 하면 으레 해수욕장이나 갯벌 같은 놀거리만 떠올리던 터라 고추로 유명하다는 이야기에 고래를 갸웃했는데, 지리적으로 워낙 고추가 잘 자라 30년 전부터 종묘상들이 종자 개량을 위한 시험 재배지로 삼았던 곳이라고 한다. 보통의 고추나무가 허리춤에서 자라기를 멈추는 데 반해 안면도 고추나무는 사람 키를 훌쩍 넘어설 만큼 생장이 좋다. 기자가 "왜 안면도 고추나무만 이렇게 키가 커요?" 묻자 안면도와 고추의 생장 환경이 궁합이 잘 맞아 그렇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바다에 인접한 해양성 기후 덕에 농작물의 냉해가 적어 11월까지도 고추를 수확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섬 곳곳에 즐비하게 있는 소나무와 해무에서 뿜어져나오는 솔 향기는 고추에 독특한 맛과 향을 더해준다고 한다.

     

    빛깔 곱고 통통한 안면도 청결 고추

    안면도 고추는 과육이 두껍고 당도가 높아 깊은 맛을 내는 것으로 이름이 높다. 이는 안면도의 지역적 특성 때문인데, 일교차가 적은 해양성 기후와 풍부한 일조량이 반짝반짝한 윤기와 붉은 빛깔을 만들어준다. 식객원정대를 이끌고 있는 식생활 소통 연구가 안은금주는 다음과 같은 설명을 덧붙였다. "일교차가 큰 고랭지에서 자란 고추는 매운맛이 강한 편이에요. 반면, 바다를 끼고 있는 안면도에서 자란 고추는 밤에도 따뜻한 바람이 불고, 밤낮의 온도 차가 크지 않아 달콤한 맛이 난답니다."

     

    안면도의 농장에서는 주변의 바다와 들, 산에서 구한 재료들을 발효시켜 만든 천연 비료로 건강하게 고추를 기르고 있었다. 원정대가 찾은 농장의 주인은 6년 전부터 유기농으로 고추를 재배하고 있는데, 실제 농약의 해로움을 몸소 느낀 이후 유기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고 한다. 농약을 뿌리다 기절한 적이 있을 정도로 몸이 약해졌으나 유기농을 시작한 이후 신기하게도 아픈 것이 말끔히 나았다고. 이후로 유기농이 좋다는 걸 주변에 전파해 지금은 인근 50여 농가와 함께 유기농사를 짓는 데 힘쓰고 있다.

     

    천연 비료로 고추를 기르는 유기농 농장

    이 일대의 고추 농장에서는 안면도 바다에서 나는 해산물을 발효시켜 만든 비료를 화학 비료 대신 사용하고 있었다. 멸치와 생선을 발효시켜 만든 액체 비료로 고추의 키를 키우고 불가사리를 1년가량 숙성시켜 만든 비료로는 과피에 탄력과 윤기를 주고, 동물 뼈로 만든 인산으로는 살을 찌운다고. 그뿐 아니라 꽃게로 만든 비료를 뿌려 키토산을 더하고, 미역과 다시마 발효액으로 미네랄을 공급한단다. 키 크고 살찌우는 데 필요한 영양분은 물론 종합비타민과 미네랄까지 먹고 사는 셈. 일주일에 한 번은 바닷물을 희석해 뿌려주는데, 바닷물에는 80여가지가 넘는 미량 원소가 들어 있어 이를 희석해 뿌려주는 것만으로도 토양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한다. 땅이 건강하면 어떤 작물을 심어도 건강하게 잘 자란다니, 매일같이 바다의 비타민과 미네랄을 먹은 땅에서 자라는 안면도 고추가 맛 좋고 건강한 것은 당연한 일.

     

    재미있는 건 지금까지는 유기농으로 재배한 작물은 크기도 작고 모양도 볼품없다 알고 있었는데, 안면도의 유기농 고추는 오히려 노지에서 농약 뿌려 재배한 일반 고추보다 과피도 두껍고 반질반질 윤기와 빛깔도 더 좋다는 것이다. 탐스럽고 오동통한 모양도 좋지만, 맛도 일품. 점심에는 햇볕에 바짝 말린 태양초 고춧가루로 맛을 낸 여러 가지 음식을 내주었는데, 칼칼 매콤하면서도 개운한 맛에 지치고 피곤한 기운이 싹 가셨다.

     

    농협에서 관리하는 믿을 수 있는 고춧가루

    건조기에 넣지 않고 실제 햇볕을 쨍쨍 받고 말린다는 것도 안면도 태양초 고추의 장점이다. 이렇게 볕을 받고 말려야 고추 특유의 향을 살릴 수 있다는데, 아무리 좋은 기계에 넣고 말려도 태양빛을 받지 않으면 향이 죽는다고 한다. 또한 온도가 너무 높거나 낮아도 제 향과 맛을 내지 못하기 때문에 기온에 맞추어 하우스를 걷었다 내리기를 반복해야 한다고.

     

    본래 5일 정도면 고추가 완전히 마르지만 요즘은 비가 많이 와서 하루에도 수십 번 뒤집는 수고를 더 해야 한다. 넓게 펼쳐진 약 330m²(약 100평) 건조장에서 이렇게 앞뒤로 굴려가며 건조시킨 고추는 모두 농협에서 수매하고, 해썹(HACCP) 인증을 맏은 위생적인 공장에서 가루내고 포장해 고춧가루로 만든다. 안면도 고춧가루 상표를 달기까지 거쳐야 하는 공정만도 아홉 단계. 센 공기 압력으로 먼지를 털어내고, 수분을 13% 이하로 일정하게 맞추어주고, 과피와 씨를 분리해 가루내는 과정을 모두 기계를 통해 청결하게 거쳐야만 안면도 고춧가루가 되는 거다. 사실 농장에 가기 전 "100% 태양초는 없다더라"는 이야기를 들은 터라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진짜 태양초가 아니면 어떡하나, 무슨 이야기를 써야 하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직접 눈으로 보고 만지고 확인하니 마음이 든든해졌다.

     

     

    # 유기농으로 고추를 재배하는 안면도 고추 농장. 흙 위에 덮어둔 짚은 잡초가 자라는 것을 막는 것은 물론 땅의 습도를 유지해 미생물과 지렁이가 살도록 돕는다. 고추는 뿌리가 얕기 때문에 해가 뜨거우면 금세 죽는다고. 짚을 깔아두면 새벽녘에 사이사이로 실뿌리가 올라와 공기 중 질소도 흡수하고 숨도 쉰다.

     

    # 안면도 고추는 단맛이 강하고 과피가 두꺼우며 윤기가 나는 게 특징이다.

     

    # 진짜 태양빛을 받아야만 매콤하면서 개운한 태양초의 맛이 살아나기 때문에 농장에서는 약 330m² 건조장에 고추를 널어놓고 뒤집기를 반복하며 자연에서 말린다.

     

    # 고추는 온도가 25~30°C일 때 가장 예쁜 붉은색을 내며 맛있게 마른다. 30°C가 넘으면 고추에서 탄내가 나고, 25°C 이하면 색과 맛이 떨어진다.

     

    # 농장주 장영창 씨 부부. 유기농으로 농사를 지을 때 기쁨을 몸으로 직접 느끼며 일한다고 말했다.

     

     

    # 농장에서는 농약이나 화학비료 대신 주변 산과 들에서 채취한 재료들로 만든 천연 비료를 뿌린다. 또한 고추와 함께 기르고 있는 강황나무 울금은 살균 효과가 있어 농약 대신 울금에서 채취한 원료를 뿌려 천연 살균제로 쓰고 있다.

     

     

     

    출처 : 레몬트리 2011년 9월호


    기획 - 오영제 기자(주니어 채소 소믈리에)

    사진 - 이광재(프리랜서)

    도움 - 안은금주(식생활소통연구가)

     

     

    Big Farm 식생활 소통 콘텐츠 기획사

     

    www.big-farm.com /02-446-5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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