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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팜컴퍼니와 함께 한 파프리카 농장 여행 _ CJ오쇼핑 1촌 1명품 식객 원정대
    Media/레몬트리 컬리너리 투어 2016. 4. 28. 12:07

    제철 맞은 파프리카 농장 여행

     

    파프리카는 본래 열대성 작물이지만, 강한 햇볕은 싫어하고 적당한 습도와 따뜻한 날씨를 좋아한다.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무더운 여름보다 오히려 온실에서 온도를 조절해가며 기를 수 있는 가을부터 지금까지가 제철이라고 한다.

     

      

     

     

     

    열 과일 부럽지 않은 달콤한 채소

    식객 원정대가 농장을 찾은 날은 서울에 대설주의보가 내린 무척이나 추운 날이었다. 그런데 진주에 도착하니 거짓말처럼 해가 쨍쨍. 더욱이 파프리카가 자라고 있는 비닐하우스에 들어서자 후끈한 열기와 함께 향긋한 파프리카 향이 코끝에 닿아 마치 따뜻한 이국의 휴양지에 온 듯한 기분마저 느껴졌다. 경남 진주시에 위치한 일심 파프리카 농장은 유기농과 무농약, 2가지 방법으로 파프리카를 기르는 곳이다. 제철을 맞아 한창 통통해진 파프리카들은 천장까지 기다랗게 연결된 줄을 따라 자라고 있었는데, 눈으로 얼핏 보아도 동네 마트 것과는 사뭇 달랐다. 주렁주렁 열린 열매 중 하나를 뚝 따 잡으니 두 손으로 감아쥐기에도 버거울 정도. 웬만한 사과와 맞먹는 크기다. 농장 주인이 먹어보라며 건네기에 냉큼 한입 베어 물었더니, 마치 진짜 사과라도 되는 양 '아삭'하는 소리를 내며 씹히고, 과일처럼 상큼한 즙이 흘러나왔다. 아니, 이게 정말 파프리카 맞나요?

     

    유기농vs무농약, 제대로 알기

    파프리카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1990년대 중반, 네덜란드에서 작물과 재배 기술을 그대로 들여와 제주도 유리온실에서 재배한 것이 시작이다. 유리온실을 짓는 데 드는 비용은 당시 돈으로도 큰 금액인 7억~8억원 정도로, 때문에 파프리카는 처음부터 귀하고 비싼 채소 대접을 받았다. 땅에서는 절대 재배할 수 없다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었고, 지금 역시도 재배 농가의 95% 이상은 유리온실에서 수경재배로 파프리카를 기른다. 그런데 이런 편견을 깨고 특수 비닐을 사용해 처음으로 비닐하우스에서, 그리고 땅에서 파프리카 농사를 짓기 시작한 것이 바로 일심 농장이다. 유리온실 짓는 것보다 가격이 1/10로 저렴한 특수 비닐을 이용해 파프리카 가격을 낮추었고, 땅에서 재배한 덕에 2008년부터는 유기농 재배 인증을 받은 파프리카를 생산하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 유기농에 대한 사람들의 이해가 낮아 판매 루트가 마땅찮다고 한다. 농장 주인은 왜 유기농 파프리카가 더 좋은지 잘 몰라 비싸면 무조건 안 사 먹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유기농과 무농약을 비슷한 가격으로 판매한다고 했다. 그러고는 가격 비슷할 때 많이들드시라는 당부를 농담처럼 덧붙였다. 처음 판매할 때와 유통되어 팔릴 때의 가격 차이가 거의 3배 정도 난다는데, 힘들여 기른 아이들을 제 값도 못 받고 넘기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여기서 잠깐 유기농과 무농약 재배의 차이를 이야기하자면, 유기농 마크는 땅의 풍부한 유기물을 먹고 3년 이상 자란 작물에만 달아주는 증표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파프리카 농장은 양액 재배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무농약 인증은 많아도 유기농 인증은 없었다. 일심 농장을 시작으로 유기농 파프리카 농장이 늘었는데, 유기농 파프리카는 땅속에 있는 온갖 유기물을 먹고 자라 과육이 더 달고 영양도 풍부하다.

     

    키위랑 감초 먹고 자라는 건강한 파프리카

    그런데 사실 일심 농장의 파프리카는 무농약으로 재배한 것도 달고 맛있었다. 비결을 물으니 비료와 해충제 모두 천연 재료로 직접 만든 것을 사용하기 때문이란다. 당도를 높이기 위해 참다래를 달여 만든 물을 희석해 뿌려주고, 봄 햇볕이 뜨거울 때는 시원한 무 농축액을 섞어 뿌려 해갈을 돕는다는 것. 또한 벌레들이 매운 것은 싫어한다는 사실에서 착안해 매운 고추를 탄 용액을 해충제로 쓰고 있단다. 이뿐만이 아니다. 열매들이 비실비실 힘이 없을 땐 감초 달인 물로 영양 보충도 시킨다. 이곳 파프리카들은 사람이 먹는 것을 그대로 먹고 자라는 셈. 비싼 참다래를 간식으로 먹고 보약으로 힘낸 아이들이니 사과만큼 달고 아삭거리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결과인 거다.

     

    고춧가루처럼, 활용도 높은 파프리카 가루 쓰기

    북유럽이 원산지라 알려진 파프리카는 단고추과에 속하는 작물이다. 말 그대로 단맛이 나는 고추로 유럽에서는 파프리카라는 말 자체가 고추라는 뜻이다. 그래서 실제 북유럽에는 파프리카를 생으로 먹기보다 우리나라에서 고추를 가루로 내듯 파프리카를 말려 가루 낸 후 향신료처럼 이용한단다. 파프리카는 토마토와 같은 당도에 수분이 90%라 시원한 맛이 나고, 비타민C가 레몬의 2배나 들었을 만큼 영양이 풍부하다. 심지어 다이어트에도 효과적. 비타민 C는 물론 비타민 P 역시 풍부한데, 이는 비타민 C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가공을 해도 잘 파괴되지 않고, 그래서 가루로 만들어 요리에 활용하면 좋다. 농장에서도 동결건조한 파프리카를 가지고 있기에 어서 파시라 졸랐으나 안타깝게도 단가가 맞지 않아 판매는 어렵다는 대답. 대신 집에서 건조기에 말려 믹서에 갈아 쓰라는 팁을 주었는데, 찌개나 국 같은 요리 어디에나 푹푹 떠 넣기만 하면 된다니 요리 못하는 처녀 기자가 따라하기에도 참 쉽다. 앞으로 매달 파프리카 한 상자씩 주문해 과일처럼 먹다가, 먹다 먹다 지치면 건조기에 말려 가루로 만들어 쓰면 되겠다.

     

     

    # 파프리카는 따뜻한 곳에서 자라지만 아주 더울 때는 낙과율이 높아 우리나라에서는 여름 재배를 하지 않는다. 오히려 난방으로 온도를 맞출 수 있는 겨울철이 파프리카의 제철이다.

     

    #천장에 닿을 만큼 길게 이어진 줄을 따라 자라는 파프리카들, 줄 끝까지 자라기 때문에 리프트를 이용해 물을 주고 수확도 한다.

     

    # 색깔에 따라 파프리카 맛도 달라진다. 빨간색 파프리카는 상큼한 맛이, 주황색은 새콤하고 톡 쏘는 맛이, 노란색은 달콤한 맛이 난다. 가장 당도가 높은 것은 주황색 파프리카!

     

    # 흙 냄새 가득한 유기농 하우스. 식생활 소통 연구가 안은금주에 따르면 일심 농장은 우리나라에서 파프리카를 유기농으로 재배하기 시작한 1호 농장이라고 한다.

     

    # 자를 때 매실액이 나오는 수확용 칼은 농부가 고안해 만든 것. 상처에 연고를 바르듯 파프리카 꼭지에 매실액을 발라주면 잘린 부위가 코팅돼 수분이 날아가지 않는다.

     

    # 파프리카 꼭지와 줄기 사이의 사람 관절처럼 연한 부분을 칼로 떼내듯 잘라 수확해야 잘 마르지 않고 저장성이 좋아져 오래 보관할 수 있다.

     

    # 판매처

     파프리카는 일심농장(055-753-9890)과 CJ오쇼핑 카탈로그(080-000-5555)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현 상황과 다를 수 있습니다.)

     

     

     

    출처 : 레몬트리 2011년 2월호


    기획 - 오영제 기자

    사진 - 이광재(sb1)

    요리 - 정계임(진주 조리기능장)

    그릇 협찬 - 우리그릇 려(02-549-7573)
    도움 - 안은금주(식생활소통연구가)

    진행 - 컬리너리 투어, 빅팜컴퍼니

     

     

     

     

    빅팜컴퍼니(주)

    www.big-farm.com /02-446-5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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