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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팜컴퍼니와 함께 한 봄을 잘 보낸 땅이 맛있는 배를 만나다 _ CJ오쇼핑 1촌 1명품 식객 원정대
    Media/레몬트리 컬리너리 투어 2016. 4. 2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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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을 잘 보낸 땅이 맛있는 배를 만든다

     

    3대째 배 농사를 짓고 있다는 현명농장을 찾았다. 농장에서는 봄을 맞아 땅갈이가 한창이었다. 밭의 흙이 숨을 쉬고 봄 한철을 잘 보내야 가을 열매에 맛이 제대로 든다는데, 그래서인지 농장에서 맛본 배는 그 어떤 것보다 달고 시원했다.

     

     

     

    맛있는 배는 봄에 만들어진다

    현명농장을 찾은 것은 벚꽃이 만개하던 4월 중순.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농장을 찾으면서 배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배밭을 상상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원정대를 반긴 것은 풀 한포기 없이 파헤쳐진 흙 밭과 고개를 삐죽이 내민 꽃봉오리가 전부였다. 농장 주인에게 "올해는 배꽃이 언제 피어요?" 물었더니, 두툼한 노트를 한참 뒤적거리더니 예년 이맘때쯤과 요즘의 온도를 비교해볼 때 일주일은 더 기다려야 될 거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농부의 손에 들려 있던 노트는 다름 아닌 수십 년 동안 배의 생육과정을 일일이 기록해온 배 일기장으로, 안에는 매일의 날짜와 일조량, 개화 시기, 배의 출하량, 심지어 '어떤 비료를 썼더니 좋더라', '이것은 어떻게 했더니 별로이니 다음번에는 이렇게 해보자' 는 다소 실험적인(?) 내용까지 적혀 있었다. 농장의 주인인 이윤현 농부는 이렇게 새로운 연구와 시도를 통해 농장 위에 망을 씌우고 지지대를 세우는 등 여러 가지 시설을 갖출 수 있었다. 덕분에 지난해 태풍에도 낙과율이 5% 정도밖에 되지 않았고, 가뭄이 들 때에도 지하수를 끌어 배나무들을 먹일 수 있었다고 한다. "요즘은 농사를 지을 때 기계가 땅을 밝고 다녀 흙이 단단하게 굳어 있어요. 그러면 뿌리가 숨을 쉬지 못하기 때문에 봄에 이렇게 한 번씩 숨을 쉬게 해주어야 합니다. 지금은 흙이 스펀지처럼 폭신폭신한 상태인데, 이렇게 한 번씩 흙을 고르고 솎아야 땅이 숨을 쉬고 가을에 맛있는 배가 열립니다."

     

    현명농장 배 맛의 비밀

    농부의 말처럼 봄은 배를 만드는 데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다. 흙을 솎는 작업과 함께 정성스레 준비한 퇴비를 주는데, 이는 가을에 열매를 맺느라 기운을 소진한 땅을 보호하고 토질을 건강하게 만들기 위함이다. 현명농장에서는 분뇨를 쓰지 않고, 사람이 먹는 것처럼 영양소를 고려해 준비한 좋은 재료를 직접 발효시켜 퇴비를 만든다. 어분, 골분, 이강, 깻묵, 숯가루와 각종 한약재 등 들어가는 재료는 사람이 먹는 것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다. 뿐만 아니라 낙과를 식혀 만든 식촛물과 담뱃재 달인 물을 농약 대신 사용해 병충해를 막고, 아카시아꽃과 채소, 과일, 한약재료 만든 녹즙과 미네랄이 풍부한 바닷물을 1년에 6~7회씩 뿌려 천염 영양제를 먹인다. 그러니 배가 어지 달지 않을 수 있을까. 놀라운 것은 원정대를 위해 내어놓은 아이 얼굴 크기만 한 배였다. 지난해 수확한 것을 저온으로 저장해놓은 것이라는데, 갓 수확한 배처럼 싱싱하고 맛도 무척 좋았다.

     

    압구정 땅을 팔고 화성 배밭을 산 사연

    현명농장의 주인은 3대째 배농사를 짓고 있다. 하지만 이 땅을 물려받은 건 아니다. 본래는 지금의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자리가 농장이었는데, 강남 개발이 이루어지던 무렵 다른 사람들은 땅을 팔과 건물을 샀지만, 이윤현 농부는 땅을 판 돈으로 지금의 배밭을 샀다고 한다. 건물을 사서 놀고 먹는 것보다는 자기가 가장 잘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배농사라 믿었기 때문이다. 금실 좋은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듯 이름도 남편과 아내의 이름을 한 글자씩 따 지은 거란다.

     

    배즙을 델몬트 주스처럼 마시게 하겠다는 포부

    곧 배꽃이 활짝 피어나면 배꽃을 수정시키는 작업이 이루어진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수정 작업을 사람이 일일이 한다는 사실이다. 꽃가루를 뿌려주는 기계가 있기는 하지만, 사람이 하는 것보다 정확도가 떨어져 면봉이나 붓으로 일일이 발라주어야 한다고. 2만2천 평이나 되는 농장에 있는 나무도 수백 그루일 터. 그런데 그 나무 한 그루에 핀 꽃을 한 송이 한 송이 붓질한다고 생각하니 생각만 해도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였다. 그렇게 정성 들여 열매 맺은 배이니 "시장에 나갔을 때 나를 욕해도 배를 욕하는 사람에게는 팔지 않았다"는 농부의 자부심이 이해가 갔다. 이윤현 농부는 언젠가는 배즙을 델몬트 주스나 스타벅스 커피처럼 즐기게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맛있는 배즙이란 배즙은 다 마셔보고, 더 나은 농사 기술을 배우기 위해 일본이고 칠레고 안 다녀본 곳이 없어요. 그런데 다닐수록 우리 배가 얼마나 훌륭한가를 새삼 느끼게 되더라고요." 처음 농장에 들어섰을 때 주인은 웰컴 드링크로 배즙을 내왔는데, 실제 어느 주스 부럽지 않을 정도로 달고 시원했다. 배즙은 여름에도 얼음을 넣어 차게 즐기고 겨울에는 따끈하게 데워 마셔도 맛있는 사계절 음료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나는 배 중에서 우리나라 배는 즙이 많고 달기로 유명한데, 이런 노력이 더해진다면 농부의 바람이 머지않아 현실로 이루어지지 않을까. 그런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대해본다.

     

     

    # 봄에 영양분을 충분히 주어 토질을 건강하게 만들어야 가을에 열매가 맺힌다. 퇴비에 들어간 어분과 골분은 사골 국물처럼 칼슘과 철분을 공급해, 뿌리와 잎, 줄기를 튼튼하게 만든다.

     

    # 단단해진 땅을 솎어 스펀지처럼 폭신폭신하게 만들어야 지렁이도 살고 두더지도 나오는 살아 숨쉬는 땅이 된다.

     

    # 퇴비가 발효되고 있는 저장소. 사람은 굶어도 배는 좋은 것만 먹여서 키운다는 깐깐한 농부는 퇴비를 만들 때도 사람이 먹는 것처럼 영양분을 고려해 만들었다.

     

    # 자동화 설비를 갖춘 배즙 공장에서는 친환경으로 재배한 배를 정화된 물로 씻고 껍질째 눌러 즙을 낸다.

     

    # 현명농장에서 만드는 배 고추장과 배 조청. 배즙에 찹쌀 불린 것과 고두밥을 지어 만든 엿기름을 넣고 12시간 동안 식힌 것에 고춧가루와 메주를 넣으면 차지고 감칠맛 나는 고추장이 만들어진다.

     

    #현명농장 배와 배 가공품 구입 루트

     건강한 퇴비 먹고 자란 친환경 배와 배 가공품은 현명농장(031-356-3315 / www.hmfarm.co.kr )에서 구입할 수 있다.

     

     

     

    출처 : 레몬트리 2011년 5월호


    기획 - 오영제 기자

    사진 - 임익순(sb1)

    도움 - 안은금주(식생활소통연구가)

    진행 - 컬리너리 투어, 빅팜컴퍼니

     

     

     

     

    빅팜컴퍼니()

    www.big-farm.com /02-446-5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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