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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 겨울 바다에 피어난 어부의 꿈 - 청사포 미역
    BIG FARM/Food Story 2011. 1. 4. 23:20


















    한겨울의 푸른 바다 속에서 제철 보석을 건지는 사람들을 만나러 부산으로 향했다.  해운대를 지나 이름도 정겨운 달맞이 공원을 넘어 찾아가면 부산의 왁자지껄한 항구 도시의 모습과 다른 고즈넉한 포구가 나온다. 바다의 빛깔도 모래 빛도 푸르다하여 이름지어진 청사포...

    “퍼뜩 따라 오이소”
    “전국적으로 주문이 밀려 엄청시리 바쁩니더~”

    새벽 5시, 칠흙같은 어두운 바닷가 앞에 지펴진 모닥불 앞으로 마을 분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미역 수확하는 배에는 6-7명이 한조를 이뤄 나가는데 모두 마을 분들이라고 했다. 19가구가 미역 양식을 하는데 양식을 할 밭이 있는 사람은 밭을 일구고 밭이 없는 사람은 품을 팔고... 혼자서는 못하고 마을 사람들이 다 같이 하는게 청사포 미역 농사라고 했다. 

    포구를 떠난지 십분 정도 지났을까 어둠속에 미역밭을 알리는 부표들이 두둥 떠있었다. 지척에 두고 미역을 양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가깝다고 바닷일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추운 밤바다의 매서운 바람 맞으면 제일 먼저 미역이 걸린 줄을 잡아 올린다.

      “하나 둘 으쌰!!“

    여러 명이 한번에 올려야 일이 수월하다. 바닷물을 흠뻑 머금은 미역을 들어 올리는 일도 만만치 않다.
    차가운 미역 줄기는 연신 손에서 미끄러지기 일쑤고 일일이 어린 줄기는 상하지 않게 다자란 미역 줄기만 골라서 따줘야 했다.
    가을에 포자를 뿌린 미역은 금방 자란다고 했다. 아이 팔만한 길이의 미역도 보름 후에는 1미터 이상으로 자란다고 했다. 척 봐서 상품성이 없으면 바다로 던져 전복이나 성게의 먹이로 준다. 청사포는 한겨울에는 미역양식을 하고 봄에는 해녀들이 바다의 전복과 성게를 따고 그리고 봄, 여름에는 바닷고기를 잡으며 다시 가을이면 미역 씨를 뿌리고... 
    4계절 내내 바다가 주는 보물을 품은 마을이었다.





    얼마쯤 지났을까~ 허리와 손가락 마디마디가 천근만근이다. 추운 날씨에 손가락이 얼고 감각은 무뎌졌다. 평생 바닷일만 했다며 보여주는 어머니의 손가락은 휘어져 펴지지 않는다고 했다. 우리 밥상에 오르는 어느 것 하나가 귀하지 않을까? 밤 낮 없는 농민들 어부들의 땀과 노력으로 만들어져 밥상에 오르는 것인데 매번 잊어버리고 사는게 현대인들이다. 어머니의 굽어진 손가락을 보자니 미역국 한 그릇에 정말 감사해야지... 마음으로 기억해두자







    칠흙의 바다에 들어갔다
    허리 한번 펴니 어느새 붉은 아침 해가 수평선에서 피어올랐다.

    “정말 환상적이다~!!!"
    시린 눈에 비친 붉은 일출의 모습은 마음을 뜨겁게 데우며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동을 주고 있었다.
    뱃일의 고단함을 잊게하는 어부의 희망이 떠오르는 듯 했다.







     청사포 미역은 10월 종자를 뿌려서 12월부터 이듬해 4월 까지 수확한다. 
    12월~1월에 수확하는 첫물 미역은 식감이 부드러워 생미역으로 먹기 좋고
     
    2월~ 4월에 수확하는 끝물 미역은 끓여도 잘 퍼지지 않아 건조시켜서 미역국으로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예부터 영남에서는 청사포와 기장에서 생산하는 미역을 제일로 알아줬다고 한다.
     
    특히 이 지역은 난류와 한류가 섞이는 동해의 남쪽 끝에 있고 바다 속은 자갈이 많아 물살이 거칠고 수심이 깊어
     미역이 맛있게 자랄 수 있는 지리적 특징을 가졌다. 
     

    이곳 미역은 두가지 종류의 미역 품종이 있다. 하나는 쫄쫄이로 불리는 줄기 미역이고
    다른 하나는 넙대기라고 불리는 미역 잎이 넓은것이다. 부산 사람들은 쫄쫄이를 좋아하고 나물이나 무침으로 많이 해먹고.
    서울 사람들은 쌈싸먹기 편한 넙대기를 많이 찾는다고 한다.








    꼬들꼬들한 생미역의 맛이란...
    초장이 필요없을 만큼 바다의 싱싱함이 그대로 전해졌다.
    바닷물에 바로 건진거라 짤거라는 내 예상과 달리 달고 찰지게 맛났다.









                         청사포 어민들은 이른 새벽부터 작업하고 주문이 많을 경우 하루에도 육지로 몇 번씩 오가면 수확한다. 
                         한 집당 하루에 25KG짜리 자루로 100개~150개 정도 담는다.











     








      



     안은금주의 맛있는 정보!


    미 역


    학명 Undaria pinnatifida

    분류 다시마목 미역과
    분포지 한국 전역, 일본 등
    별칭 해채(海菜).감곽(甘藿).자채(紫菜).해대(海帶)

    특징
    갈조 식물 미역과의 한해살이 바닷말이다. 요오드 성분이 풍부한 미역은 산후조리에 특히 좋다. 몸길이 1-2m 길이 50cm 폭

    구별
    미역을 만졌을 때 부드럽고 탄력이 있으면 윤기나는 것이 좋다. 표면에 점이 있거나 우둘투둘한 것은 상품가치가 떨어진다. 

    손질
    생미역을 먹을 경우 바락바락 빨래 빨듯이 주물러서 거품을 제거해줘야 단맛이 나고 부드럽다.
    그렇지 않으면 떫고 비린 맛이 난다. 


    보관
    생미역은 오래 보관할 수 없으므로 먹을 만큼 구입하는 것이 좋다. 조리 후 남았다면 데쳐서 밀봉한 뒤 냉동실에 넣는다. 마른 미역은 직사광선을 피해 습기가 적은 건냉한 곳에 보관한다. 염장미역은 밀봉해 냉장실에 보관하고, 미역줄기는 비닐팩에 담아 냉장실이나 냉동실에 넣는다. 미역에 습기가 차면서 곰팡이가 슬면 진한 소금물에 담갔다가 젖은 행주나 수세미로 곰팡이를 씻는다. 그 후 마른행주로 닦고 그늘에서 바삭해질 때까지 말리면 깨끗한 상태가 된다.






     

     

     














                                                                          한국의 산토리니라 불리는 부산 사하구 전경








                                                                                         PHOTO BY 정무영 작가






    싱싱한것이좋아소박한식재료를찾아떠나는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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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안은금주 (동녘라이프,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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