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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산 반도의 가을 맛을 그리다... 전어! - 안은금주의 로하스 미각 여행
    BIG FARM/Food Story 2011. 2. 5. 10:00










    오곡백과가 풍성한 결실을 맺는 가을은 바닷가 식재료도 제철을 맞는다.
    그야말로 전국 방방곡곡이 제철 맞은 먹을거리로 넘쳐난다. 이때는 나도 무척 고민스럽다.
    1년에 딱 한번 오는 계절에 이번 가을은 어떤 곳을 갈까라는 행복한 고민을 한다.  

    가을에 떠나는 미각 여행지로 전북 부안을 추천한다. 

    채석강의 해식절벽도 보고 곰소항의 어물전도 기웃 거려보고 뭐니뭐니해도

    제철 맞은 전어의 고소한 맛을 느끼다 보면 가을 맛을 오감으로 징하게 느낄 수 있다. ^^






    네? 배가 아침 8시에 격포항에서 도착한다고요?

    새벽 5시 카메라 챙기고 인터뷰 할 내용도 생각하며 제법 쌀쌀해진 가을 새벽 공기를 마시며 집을 나섰다.
    그리고 집 나간 며느리 마냥 전어를 만나러 아침 댓바람부터 격하게 격포항을 찾은 거다. 

    누군가를 이렇게 초조하게 기다려 봤던가? 이제나 저제나 배가 들어오려나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항구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길 두 시간 째 어촌계장님은 무조건 기다리라고만 하신다.
    전어 잡으러 간 배가 전어를 못 잡으면 몇 시간이고 이렇게 서성이는 건 기본이란다.
    그렇다고 자리를 냉큼 비울 수도 없는 노릇이다.

    꼬르륵~! 배꼽 시계가 요동을 친다. 행여 때를 놓쳐서 못 볼까봐 노심초사하며 아침도 거르고 왔는데...
    기다림의 시간이 이렇게 길어질 줄이야. 요놈의 전어들 보이기만 해봐 아주 맛있게 먹어주겠어.

    요즘 같은 멀티미디어 시대에 이런 시간 낭비가 어디있을까?
    전어 잡이 배에 무전하고 전화도 하고 그러지 않나요? 라고 물었더니 어촌계장님 왈 여긴 전어 잡으러 간 선장 마음이란다.
    전어 보기 싫으면 관두고..  에이 그럴리가요~ ^^; 




    배타고 이것저것 잡으러 많이 다녔지만 오늘처럼 고깃 배를 항구에서 기다려 보기는 처음이었다.
    “ 부두의 이별이 아쉬워 두 손을 꼭 잡았나 눈앞에 바다를 핑계로 헤어지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의 노래가 흥얼거려졌다. 아~ 이래서 항구에서 애타게 기다려봐야되는구나~
    지난해에 먹었던 전어가 절로 생각나면서 가사가 가슴 절절이 파고든다.
    전어의 기다림이 길어지니 보고픔에 애달픔에 그리고 배고픔이 깊어지는군.

    그때다!!

    어촌 계장님이 전어 실은 배가 도착한다는 긴급 소식을 알려주셨다.
    그런데 도착하는 항구가 격포항이 아니라 가력항이라서 무조건 빨리 가보란다.
    오마이갓! 가력항은 어디란 말인가?

    해안도로를 따라 십여분을 가면 새만금 방조제 중간쯤 되는 위치에 가력항이 모습을 드러냈다.
    가력항은 행정구역상 군산에 속해있는 곳으로 조업 시간이 늦어져 격포항이 간조 때가 되면 근거리의 가력항에 정박한다고 한다.
    이미 가력항에는 나 말고도 목 빠지게 전어를 기다리는 아저씨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바로 이곳에 들어 온 전어를 전국으로 수송하는 도매상인 분들이었다.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찍고 광주 등
    전어를 애타게 기다리는 미식가들에게 싱싱한 활어 상태로 반나절 만에 수송한다고 했다.











    "우리요~ 젊었을 때 마누라랑 데이트 할 때도 이렇게 기다리지는 않았지!"

    근디 요 놈들은 우리가 무작정 기다려야해... 
    별수 있간디? 기다리는 것도 일이제~
    먼저 와서 기다린 사람이 임자니 일찍부터 줄서서 기다리는 수밖에~  하하
    이쯤되면 가을 철 전어의 인기를 제대로 실감하는 순간이다













    정오가 가까워질 무렵... 누군가 소리 쳤다.
    “배들어 온다!”

    전어 잡이 배는 먼 바다에서 조업을하고 그 다음 운반선이 전어만 살아있는 채로 실어 날랐다.
    어창에서 파닥파닥거리며 물거품을 만드는 전어를 보니 여간 반가운 것이 아니었다.
    살 통통하게 오른 전어가 자체 발광 황금빛을 뿜어대니 눈이 부실정도였다.
    오랫동안 기다려 만난 전어를 안고 보니 금은보화를 가득 안은 것 마냥 신이 난다.





















    비켜요! 비켜!!

    나와 좀 전까지도 웃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던 아저씨들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여기 저기
    거친 말로 전어 가격 흥정이 오가기 시작했다. 활어를 싣는 손놀림과 무게를 재는 동작이 초를 다툴만큼 급박했다.
    순식간에 전어 쟁탈전이 벌어진거였다. 전어는 성질이 급한 고기라 금방 죽기 때문에 신선도가 떨어지면
    제 값을 받지 못하니 오랜 기다림과 달리 수송 물차에 싣고 가는 속도는 빛의 속도처럼 움직이는 것이었다.











                                            
    부산으로 가신다는 아저씨. 바다에는 어부가 전어를 기다리지만 육지에서는 사람들이 나를 기다리지... 
    그러니 내가 빨리 가줘야 부산 사람들이 저녁에는 맛난 전어를 먹을 것 아니오~







     


      

    청어목 청어과에 속하는 어류로 한국의 전 연안, 일본 중부이남, 남중극해에 분포하는 연근해서 어류로 몸의 빛깔은 푸른빛이 짙고 좀 누런 빛을 띠고 있으며 등에는 갈색 반점으로 된 세로줄이 여러줄 있다. 우리나라 서해와 남해에서 주로 많이 잡히며 비교적 수심이 얕은 곳에서 진흙 펄을 먹고 산다. 봄철 산란기를 지나고 가을이면 살이 통통하게 오르는데 이때는 전어 대가리는 깨가 서말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가장 맛있는 전어 철이 된다.

    맛있는 가을 전어 고르는 방법
    어른 손바닥 길이에 살이 통통하게 오른 것이 좋으며 몸통의 비늘이 누르스름한 은빛을 띠며 꼬리와 주둥이가 노랗게 띤 것이 기름지고 고소하다.

    영양
    단백질이 풍부하며 필수 아미노산과 칼슘 인이 풍부해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을 준는 생선이다.











     

    가을에 떠나는 미각 여행지로 전북 부안을 추천한다.
    채석강의 해식절벽도 보고 곰소항의 어물전도 기웃 거려보고 뭐니뭐니해도
    제철 맞은 전어의 고소한 맛을 느끼다 보면 가을 맛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여기에 부부 인심 후~ 한 해변촌에서의 맛깔난 전어 무침으로 배를 채우면 금상첨화다.

    해변촌을 지키는 김달순 사장의 손 맛은 일찌감치 지역에 소문이 파다할 정도다.
    십여년 전이나 1년전이나 늘 한결 같이 고운자태로 손님들을 맞고 있는 김달순 여사님.
    전어의 고소함 같은 사랑을 보여주시는 터프한 예술가 촌장님.
    이 부부가 만들어가는 부안의 맛이 그리울 뿐이다.






    해변촌 전어 무침 레시피  

    전어 10마리, 초고추장 1/2C (고추장, 매실액, 사과식초, 다진마늘) 고춧가루2T, 들깨가루2T, 참기름1T, 깻잎 10장, 사과 1/2개, 당근 1/2토막, 청 홍 고추 1개, 양파 1개

    1. 전어는 비늘, 머리, 지느러미, 꼬리, 내장, 뼈를 제거하고 살만 발라 물기를 닦아 둔다.
    2. 사과, 당근, 고추, 양파를 채 썰고 전어도 먹기 좋게 썰어 둔다.
    3. 초고추장 양념에 고춧가루와 들깨가루를 섞어 버무려 준다.
    4. 마지막에 참기름과 깻잎을 넣고 깨소금을 뿌려 낸다.



    해변촌은 양파김치가 맛있기로 유명하다.

    부안 양파 15개, 액젓 1C, 새우젓1C, 소금 약간, 깨소금
    1. 깐 양파를 열십자 모양으로 양파의 2/3 지점까지 깊숙이 칼집을 낸다.
    2. 분량의 양념을 섞어 둔다.
    3. 양파에 골고루 양념을 잘 베도록 섞고 기호에 맞게 익혀 먹는다.





    4계절 제철 식재료로 만든 메뉴도 일품이지만 
    갑오징어 철판 구이는 해변촌의 최고 인기 메뉴~!
     


    부안의 명물 곰소항

    곰소항에서의 별미는 건어물과 젓갈이다.












       풀치 (작은 갈치를 말려 놓은 것)




    바다에서 잡은 서대, 장어, 물메기... 잡히는 생선은 햇볕과 해풍에 잘 말려둔다.
    잘잘한 서대를 말린 한판이면 15000-20000원 정도다. 구워 먹어도 좋고 조림으로도 좋다.
    고추장 양념에 볶으면 밥반찬으로 그만이다.





    여행객이 점점 많아지면서 사진만 찍고 그냥 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지역 상인들은 그 곳이 삶의 터전이고 생계 수단이다. 
    비싼 것이 아니라면 한번쯤 지역의 식재료를 사서 집에서 해먹어 보자.
    여행지에 느꼈던 여운이 맛으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금강산도 식후경~!!! 적벽강과 채석강 

    변산반도의 가을 맛을 느꼈다며 적벽강의 운치도 제대로 느껴보자.
    전라북도 기념물인 곳으로 바닷물에 침식되어 퇴적한 절벽이 켜켜히 세월을 쌓아둔 것처럼 장관을 이룬다.
    채석강이라는 이름은 중국 당의 이태백이 배를 타고 술을 마시다가 강물에 뜬 달을 잡으려다 빠져 죽었다는 채석강과 비슷하게 생겨 지어진 이름이다.
    적벽강은 붉은색을 띤 바위와 절벽으로 해안이 이루어져 있어 노을이 질 무렵 햇빛을 받아 바위가 진홍색을 물들 때 장관을 이룬다. 





     

     

       포토그래퍼 김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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