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모두가 감나무 집 아들 딸~! 청도 반시 이야기
    BIG FARM/Food Story 2011. 1. 2. 13:10



    2010년 10월 반시의 고장 청도를 가다.











    경북 청도의 한재평양농장은 해발 400m에 위치한 5만6000여㎡ 농장으로 산비탈에 위치하며 30년 넘게 같은 곳에서
    감나무를 키운 곳이다. 그 아래로는 미나리로 유명한 한재 미나리 단지가 청도의 유명세를 같이 하고 있었다.
    2대째 이 농장을 지키고 있는 류현석씨의 농장은 말 그대로 청도에서도 감 농사 잘 하는 곳으로 유명했다.
    양지 바른 비탈면에 초록의 잎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고 그 사이 사이 잘 익은 반시들이 홍조를 띠며 금방이라도
    후두둑 떨어질 것처럼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올해는 날씨가 좋지 않아 냉해 피해를 입은 농장도 많다던데 여기 감은
    그런 모습이라고는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오히려 감 수확철인 10월 중순인데도 가을이라 말하기 무색할 정도로
    초록 잎들로 무성했다. 감나무에 감이 익기 전에 단풍이 먼저 들거나 잎이 떨어지는 것은 나무의 영양 상태가 부족하거나
    병에 병들었다는 신호라고 했다.

    일 잘하는 사람, 살림 잘하는 사람, 요리 잘 하는 사람이 따로 있듯이 평양 농장의 가족은 감 농사 잘 짓는 사람들이었다.

     











     

    영양

    청도반시는 매일 180g짜리 한 개만 먹어도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C를 모두 섭취하는 것과 같다.
    감은 비타민(A, B1 ,B2, C)와 미네날(Ca, P, Fe, K)이 풍부하다.
    숙취를 없애고 설사를 멈추게 하며 갈증해소, 치질, 고혈압, 감기예방 효과적이며,
    감꼭지를 달여 마시면 딸국질을 멈추게 하며, 감잎은 비타민C가 풍부하다.

     좋은 감 고르는 방법

    감의 형태가 흠집이 없어야 되고 감 꼭지가 마르지 않고 싱싱해야 된다.
     감 꼭지가 갈라지지 않은것. 꼭지가 갈라지면 그부분부터 홍시가 되고 초가 된다.

       

















     
















    류현석씨는 처음부터 농사를 짓겠다고 생각한건 아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8년동안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2006년 감 농사를 짓겠다고 나섰던 것은 감말랭이를 싸이월드 사이트를 통해 팔면서 인기를 얻는 것을 보면서였다. 단 한가지 문제라면 천성적으로 부지런하고 긍정적인 성격에 일 잘하는 그였기 때문에 사회생활도 즐거웠고 농사일도 즐거웠다는 것 ! 그러나 둘을 다 할 수는 없는 노릇... 농사로 전업하기까지 스스로의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부모님 어깨 넘어로 본 감 농사일이 그리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았다. 초등학교에 입학해 처음부터 배우는 마음으로 주경야독해야 했다. 친환경에 가까운 농사를 짓기 위해 밭에는 초생재배로 취나물을 심었다토양도 살리고 봄철 취나물을 팔아 소득도 올렸다. (초생재배란?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 대안 작물을 심어 비탈면의 토양침식 방지, 유기물 공급, 토양 물리성 개선, 토양수분 유지, 잡초발생을 억제 시키는 친환경적인 방법)

    농사의 노하우는 나의 땅과 감나무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라며 퇴비는 2년 이상 충분히 발효시켜 땅의 상태에 맞게 사용했다. 감의 영양과 크기를 균일하게 만드는 기술인 가지치기의 요령도 깨우치게 됐다. 화학비료는 안 쓰고 친환경 인증 비료를 사용하며 농약의 횟수도 줄이고 점차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감 농사를 짓고 있다고 했다.  

     













































    감 산 위에 올라서면, 마을이 한 눈에 내려다보일 것 같았다.
    모든 걸 뒤로한 채 우선 무작정 위로, 위로 올라가 봤다.
    류현석씨가 안내한 바위 위에 올라서자,
    우와~ 산 아래로 청도 한재 미나리 밭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아~ 여기가 우리 옆집이면 좋겠어요."를 연발했다. 
     












     

    청도는 반시로 유명한데 반시라는 이름은 소반(小盤) 반자에 홍시(紅柿) 시를 붙인 이름으로 감이 작은 쟁반의
    모양을 닮았다해서 이름 붙여졌다. 특히 이곳 반시가 유명한 이유는 바로 청도의 지리적 기후 조건으로 인해
    씨가 없는 감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 비밀은 지난 2000년 초에 밝혀졌는데 청도반시는 암꽃만 맺으며 지역에
    수꽃을 맺는 감나무(수분수)가 없어 암꽃이 혼자 열매를 맺어(단위결실) 씨 없는 과일이 생기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감 꽃이 피는 5월에 안개가 짙게 끼어 수정해 줄 곤충들도 수분활동을 방해받아 씨 없는 감이 생기는 원인이라고 했다.
    그 때문에 청도반시를 다른 지역에서 재배하면 씨가 생기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했다.






















    류현석 사장이 직접 만든 ... 고운 빛 담은 반시  와인














    축제 현장을 둘러보고 나오니 타이어에 펑크가 나있는 게 아닌가. 낯선 외지에서 조금 당황스러웠는데, 급히 달려온 보험사 직원은 참 꼼꼼하게도 뒷 처리를 잘 해주었다.

    "서울에서 왔어예? 아이고 멀리서도 왔네. 원래는 출장비하고 다 받아야 되는데, 그냥 해드릴게예." 아, 이게 바로 시골 인심인가? 고마운 맘에 뭐라도 드리고 싶었다. 문득 떠오른 것이 트렁크에 넣어둔 감 박스. 어린 시절, 할아버지가 내게 그랬듯 나는 잘 익은 감 몇 개를 안고 나와 내밀었다. "다른 건 드릴 게 없고, 가시면서 드세요. " 그런데 직원이 박장대소를 하는 게 아닌가. 

    "
    여기 청도에서는예. 전~부다 감나무 집이라예. 우리는 실~컷 먹고도 남으니까 서울 가서 마이 잡숫이소. 맛있으니까 마이 잡숫고 소문도 마이 내주이소" 

     나도 박장대소를 하고 말았다. 골목마다, 마당마다 감나무 한 그루 쯤 없는 집이 과연 있을까? 지나가는 아이 붙잡고 물어보면 감나무집 아들 아닌 이가 없을 텐데, 그런 청도 사람에게 선물이랍시고 감을 내밀었던 것이다. 나는 '감' 하면 떠오르는 또 하나의 인심, 또 하나의 ''을 추억으로 갖게 됐다. 감의 고장, 청도에서 말이다.














     

    10월의 청도는 곳곳이 붉게 물든 감으로 넘실거리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야산이나 밭은 물론, 집집마다 담장 밖으로 홍조를 띤 채 열렬히 반겨주는 감나무가 즐비하다. 유명 관광지만 찾을 것이 아니라,
    유명한 산의 단풍만 구경 갈 것이 아니라... 조용히 청도 어느 마을 어귀를 거닐어 보면 어떨까?
    그래도 무언가가 관광지 같은 곳이 필요하다면, 감 축제 기간에 맞춰 방문해서 감터널까지 방문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촬영을 도와주신 청도군청의 서정훈 선생님.. 감사합니다. ^^











                                                                                                                                     
     아름다운 자연과 건강한 감성을 채우는 소통이 있습니다.
     바른 먹을 거리를 만드는 착한 농부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식생활 소통 강의 및 견학 문의 
    www.big-farm.com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