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색깔 따라 골라 먹는 지리산 둘레길 컬러감자' _ 안은금주의 컬리너리 투어
    Media/레몬트리 컬리너리 투어 2016. 5. 24. 09:15

    색깔 따라 골라 먹는 지리산 둘레길 컬러감자

     

    그 옛날 감자는 끼니 걱정을 덜어주던 대체식량이었고 요즘은 비타민 C 풍부한 웰빙 식품으로 사랑받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여기에 색과 기능을 더한 컬러감자가 주목받고 있다. 갖가지 색과 영양으로 무장한 컬러감자는 요리를 해놓으면 보는 눈까지 즐겁다.

     

     

      

     

    컬러감자가 자라는 지리산 둘레길

    경상남도 함양군 휴천면. 지리산 둘레길 자리에 위치한 이곳에는 빨강, 자주, 노란색을 띠는 컬러감자가 자라고 있다. 본래 감자는 재배하기는 쉽지만 수분 함량이 높아 오랫동안 보관하기 어렵고, 가공할 때 영양성분이 손실되는 경우가 많다. 컬러감자는 이런 감자의 단점을 보완해 병충해에 강한 품종으로 개량하기 위한 연구에서 시작되었다. 그런데 막상 연구를 마치고 보니 영양가도 높고 색도 예쁜 것이 아닌가. 기특해도 이렇게 기특할 수가 없다.

     

    색깔 따라 다른 효능

    감자에는 사과의 6배에 이르는 비타민 C(36mg)가 들어 있는데, 이 감자의 비타민 C는 삶거나 쪄도 손실이 크지 않다는 장점을 지녔다. 이는 감자의 녹말입자들이 막을 형성해 비타민이 열에 파괴되는 것을 막기 때문. 그런데 컬러감자는 일반 감자에 비해 비타민 C가 1.5~2배가량 많다고 한다. 게다가 붉은색과 보라색 감자에는 항산화와 항암에 도움을 주는 안토시아닌 성분이 들어있으니 그야말로 영양 덩어리인 셈. 컬러감자는 아린 맛이 덜해 과일처럼 생식이 가능하다. 때문에 조리로 인한 영양성분의 손실 또한 줄일 수 있다. 4가지 감자는 색에 따라 효능이 조금씩 다른데, 특히 자영은 전림선암 억제 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밝혀졌다. 노란 감자인 하령은 유기산이 풍부해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 또한 홍영은 미백 효과가, 자영은 잔주름 제거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래서 먹는 것 외에 의약품과 화장품 소재로도 개발되고 있다.

     

    헷갈리는 감자 용어 정리

    어릴 적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찐 감자를 먹던 추억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게다. 그렇다면 그때의 기억을 떠올려보자. 집에서 먹던 그 감자는 포슬포슬한 질감이 살아 있는 것이었나, 아니면 쫀득하고 달짝지근한 맛이 나는 것이었나? 포슬포슬한 감자였다면 일본 북해도에서 들어온 남작이었을 확률이, 쫀득한 맛이었다면 수미감자였을 확률이 높다. 남작은 1930년대에 들여와 기르던 감자로, 우리가 강원도 토종 감자라 알고 있는 것이다. TV 광고 덕에 잘 알려진 수미감자는 미국에서 들여온 종자다. 1980년대 들어 감자 가공 산업이 발달하면서 수미감자가 각광받게 되었는데, 점질 감자인 수미감자는 녹말 함량이 많아 포테이토칩을 만드는 등 가공용으로 쓰기에 적당하다. 게다가 수확량이 좋고 병충해에 강해 이후부터는 대개 수미감자를 재배하게 되었다. 현재 재배되는 감자의 80%가량은 수미감자. 마트에서 판매하는 감자 역시 대개는 수미감자다. 수미, 남작이 종자에 관련된 용어라면 하지감자는 수확시기와 관련이 있다. 일반적으로 감자는 봄에 일찍 파종해 여름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한 번, 가을에 한 번 총 두 번 수확한다. 본격적인 출하는 6월에 절정을 맞는데 이를 하지감자라 부른다.

     

     

    # 지리산 자락에서 자라는 컬러감자. 컬러감자는 국내에서 개발한 토종 감자라는 점이 더욱 뜻깊다.

     

    # 기능성 감자인 홍영과 자영은 크기가 작고 더디 자란다. 반면 서홍은 알이 굵어 요리에 활용하기 좋다. 컬러감자는 살았을 때도 일반 감자에 비해 단맛이 좋다.

     

    # 기능성 감자로 만든 홍영과 자영은 생식으로 먹으면 좋다. 아린 맛이 없기 때문에 샐러드로 먹거나 갈아서 요구르트 등에 섞어 먹어도 맛있다.

     

    # 속까지 붉은색인 홍영, 속이 보라색인 자홍, 속이 노란색인 하령, 껍질이 붉고 속살은 흰 서홍 등이 있다.

     

    # 기능성이 높은 홍영과 자연은 보통 감자에 비해 크기가 작다. 수미감자는 90~95일이면 수확할 수 있는 데 반해 이 둘은 110일 정도 지나야 수확이 가능하다. 작게 자라고 더디 자라니 무게로 제 가격을 매기면 손해. 그래서 기능성으로 기른 것은 다른 감자에 비해 30%정도 값이 비싸다

     

    1. 자영감자 : 쪄 먹거나 생즙, 감자칩을 만들기 좋다. 찐 감자는 분이 많이 나고 맛이 좋다. 안토시아닌과 비타민 C가 일반 감자에 비해 1.5배 많고 전립선암 및 통풍 억제에 효과가 있다.

     

    2. 홍영감자 : 붉은 색을 띠는 감자로, 안토시아닌이 풍부(6.2~31.8mg/100g)하고 위염, 위궤양 등의 증상에 효과적이다. 생즙을 내어 먹거나 샐러드 등 생식으로 먹으면 좋다. 고혈압과 전립선암 예방, 피부 미백 효과가 있다.

     

    3. 하령감자 : 일반 감자보다 더 노란빛을 띤다. 흰 감자에는 없는 카로티노이드가 함유된 기능성 감자로 병충해에 강해 농약을 거의 치지 않고 친환경 농법으로 기를 수 있다. 감자를 찌면 포슬포슬 뽀얗게 분이 일고, 전을 부치면 쫄깃한 맛이 난다.

     

    4. 서홍감자 : 껍질은 붉고 속갈은 흰 감자, 찌거나 볶음 등의 반찬으로 먹기 좋다. 알이 긁어 감자탕, 감자볶음, 감자조림 등으로 만들기에 적당하다. 반찬용 감자로 추천

     

    5. 돼지감자 : 돼지감자는 사람은 못 먹고 돼지나 먹는 감자라고 해 붙여진 이름. 여기저기 아무데서나 자란다고 하여 뚱딴지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당뇨 예방에 도움이 되는 이눌린을 함유하는 등 그 효능이 알려지면서 지금은 주로 약용으로 쓰이고 있다.

     

    6. 제주흙감자 : 제주의 화산토에서 자라나 검은 흙이 묻어 있는 것이 특징. 제주도에서는 8월과 12월, 두 번 감자를 심는데 여름에 심은 것이 12월 하순부터 나오며 겨울에도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지 않아 초봄 마트에 있는 감자는 대게 제주감자다.

     

    7. 수미감자 : 무항생제 축산물 인증을 받은 것으로 우리나라 수미감자 품종 중 하나다. 병충해와 추위에 강해 전국에서 재배할 수 있다. 달짝지근한 맛이 나고 섬유질이 많아 반찬이나 튀김 등 가공식품에 활용하기 적당하다.

     

    8. 알감자 : 일반 감자보다 작고 단단해 통째로 볶는 요리나 조림 반찬 등에 적당하다.

     

     

     

    출처레몬트리 2013 6월호

     

    기획 - 오영제 기자

    사진 - 신현국(CLIX Studio) 

     

    안은금주(식생활소통연구가) - 좋은 식재료가 나는 산지를 소개하고, 농장으로의 여행을 연결하는 커뮤니티 '빅팜'의 대표이자 한국 컬리너리 투어리즘협회 부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레몬트리는 그녀와 함께 건강하고 좋은 먹거리를 찾아 떠나는 식문화 여행, 컬리너리 투어를 선보인다.

     

     

     

    빅팜컴퍼니()

    www.big-farm.com /02-446-5034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