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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껍질째 먹는 친환경 '배' - 로하스 미각 여행 장흥편
    BIG FARM/Food Story 2011. 7. 19. 10:00



    전남 장흥


     




    장흥의 토종쌀을 생산하는 한창본 선생의 인터뷰를 마치고 서울로 올라갈 차비를 하던 중,
    꼭 한번 보고 가야될 친환경 농부가 있다며 배 농장을 소개 받았다. 이미 올라 갈 시간이 늦어져 일이 잔뜩 밀려 있었지만,
    도대체 어떤 분이기에 이렇게 강력히 추천할까 궁금하기도 했다.

    용산면에서 제일 맛있는 중국집 사장이 친환경으로 배 농사를 짓고 있는데, 7전 8기로 번번히 무농약 재배에 실패하면서
    다시 도전, 또 도전하는 농부라고 했다. 자장면과 친환경 농업이라는 묘한 끌림에 발걸음을 옮겨 용산면 송전산방을 찾았다.
    남도 민박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지어진 한옥집에서 평생 화 한번 내어 본 적 없을 것 같은 얼굴로 송일섭 농장주가 반갑게 맞아 주셨다.






     




    "그랑께 부산에서 중식 조리사 자격증을 따고 16년을 요리사로 일했는데 아들이 농고로 진학하겠다 카더라고잉.
    나이 묵고 고향에서 농사짓고 싶은 맘이 간절하던 차에 그길로 고향 장흥으로 밭 사서 왔죠잉"

    아들 쫓아 귀농한 아버지라... 그때부터 부자의 16년 친환경 배 농사 사연이 시작된 거였다.
    한옥집 옆, 야트막한 동산 6000여 평이 전부 배 밭이다. 척박한 산을 직접 개간한 곳이라 지금까지 제초제 한번 치지 않은 땅이라고 했다.
    풀 숲 우거진 배 농장 위로 해충 방제용 모기장이 둘러져 있었고 수확을 앞둔 배가 빵빵하게 영글어가고 있었다.












    16년, 배 농사 짓는 내내 무농약 재배에 도전하고 있지만 온전한 상품 하나 만들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 했다.
    하는 수 없이 올해는 다시 저농약으로 내려갔다고 했다.
    그 말을 하는 순간에도 부끄러워하면 멋쩍어 하시는 모습에 내가 다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였다.
    누가 무농약으로만 농사를 지으라고 시킨 것도 아니고, 상 주는 것도 아닌데 스스로가 그걸 지키지 못했다는 것에
    무척 부끄러워하고 계셨다. 무농약으로 짓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이럴 땐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할지...



     



     








     





     



     














    송일섭 사장의 작은 아버지는 월남전 참전 용사로 고엽제 휴유증에 시달리고 계셨다. 고엽제는 베트남전에서 나뭇잎의 성장을 억제하여, 적군의 근거지를 제거할 목적으로 사용되었던 다이옥신계열 제초제다. 그 휴유증은 아들, 손자에게까지 전해져 3대가 아토피 피부염을 앓으며 고생하고 있단다.

    사촌네 일가족이 고생하는 것을 봤기에, 제초제 뿌릴 생각은 애시당초부터 하지도 않았다고 했다. 그저 우리 가족 먹을 수 있게만 짓자는 것이 그의 농사 철학이었던 것.

    "배나무가 700그루가 자라는데 한해 목표로 50톤을 잡아도, 늘 35톤 밖에 수확하지 못해요. 그래도 60그루 정도는 계속 무농약으로 재배하고 있어요."

    배나무에 못할 짓 하면서 키우고 싶진 않다고 했다.
    식물생장조절제를 발라서 빨리 크게 키우는 것도 나무에는 무리가 간단다.
    봉투를 씌워서 착색을 시키면 색은 맑고 깨끗하겠지만 맛과 영양은 덜하다고 했다. 최대한 자연 그대로 키워서 팔고 싶은데 소비자들은 크고 맑은 색의 배들만 찾는다며 안타까워했다.

    무농약으로 키운 배는 잎에도 상처가 있고 배 모양도 안 예뻐서, 상품으로는 판매를 안 하고 배즙으로만 내고 있단다.사실 이게 더 귀하고 좋은 것인데, 친척들에게 나눠줘도 형편없는 것을 나눠 줬다며 핀잔을 들으니 이제는 손자와 가족들만 먹는다고 했다.














    이곳의 배는 식물생장조절제를 사용하지 않고 그대로 키워 배 크기가 일반 배에 비해 작은 편이다.
    그러나 씹는 소리 하번 우렁차다. 아삭~! 아삭~! 배 씹는 소리가 상쾌한 리듬을 타고 온 몸의 너울이 되어 퍼졌다.
    과육 또한 풍부해서 여름날의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주고 있었다.

    "껍질째 드실 줄 아네요"

    배를 쓱쓱 문질러, 껍질째 베어 먹었더니 나의 스스럼없는 행동에 놀랐는지 쳐다보며 웃으셨다.
    배 껍질에는 베타카로틴 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에 함께 먹으면 영양을 놓치지 않고 다 먹을 수 있다.
    껍질을 깎아 하얀 과육만 먹는다면 영양분은 버리고, 단물과 섬유질만 먹는 셈. 이제 배를 먹을 땐 껍질째 먹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분명 깊은 배 맛에 빠져 언젠간 하얀 과육만 먹으면 싱거울 정도로 입맛이 바뀌게 될 것이다.
    배를 껍질 째 먹으려면... 이왕이면 친환경 배로 구입해서 먹으면 더 좋겠지












     

    "제가 주문하면, 무농약이 있으면 그걸로 보내 주세요.
     
    흠집이 있어도 되고, 크기가 작아도 상관없어요. 
    송사장님의 진심이 담긴 배를 맛보고 싶거든요."

            " 하하 소비자들이 안선생만 같아도 좋겠어요. 
    그래야 우리처럼 친환경 농사짓는 사람들이
    안전한 먹을거리 생산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을 텐데요."








     
     







     



     

    배나무과속에 속하는 낙엽고목 식물로서 우리나라에는 1906년 일본에서 개량된 품종들이 도입되어 전국적으로 재배되고 있는 사과, 감귤, 포도와 더불어 국내 4대 과실 중 하나이다. 서늘한 온대지역에서 재배되며 인도 북서부 아프카니스탄 중국 남도 유럽이 원산지이며 현재 생식용으로 재배되고 있는 배속 식물은 동양계 중 남방형인 일본배와 북방형인 중국배 그리고 유럽계인 서양배 등 3 종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06년 일본에서 개량 품종들이 도입되어 전국적으로 전과수 재배면적의 14%와 과수 생산량의 10%을 차지하는 주요 과실 중의 하나이다.

    우리 나라 최초의 배 재배에 관한 기록은 삼한시대와 신라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품종 분화도 오래 전에 이루어진 것으로 보이는데 기록에는 허균의 저서 도문대작(1611년)에 5품종이 나타나 있고, 구한말에 황실리, 청실리 등과 같은 명칭들이 일반에 널리 알려져 있는 것으로 보아 이들 품종이 널리 재배되었음을 알 수 있다.

    1950-1960년 대까지는 장십랑, 만삼길, 금촌추 3 품종이 한국의 주 품종이었으며 그 외 조생종 , 이십세기 등도 재배되었다. 1970년대부터 소비자들에 의해 기호도가 좋은 신고가 주력 품종의 하나로 부상되면서 수확량이 증가하더니 1980년대에는 장십랑을 제치고 제 1의 품종으로 재배되면서 배의 재배는 단일 품종으로 편중 성향을 보이고 있다.


    <참고>

    박은령(2003>배의 향기성분에 관한 연구 : 품종별 향기성분, Flavor Precursor 및 Enantiodifferentiation에 대하여. 조선대학교 대학원, 식품영양학과. 박사 논문.









    배 보관법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고 너무 차게해서 먹는 것 보다. 먹기 전 30분 전에 냉장고에서 내어 먹으면 단맛과 배향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배 응용법

    유기산 및 비타민c를 함유고 있다. 특히 폴리페놀 성분이 함유되어 콜레스테롤 감소에 도움이 된다. 한방에서는 변비, 이뇨, 기침 등의 치료제로 이용되고 있다. 배는 껍질에 영양분이 많아 껍질째 먹는 것이 좋은데 단, 과일 껍질 알레르기 있는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 과일을 껍질째 먹은 후 몸이 가렵다거나, 빨간 반점이 생겼다거나 하는 사람은 과일 알레르기를 의심해 볼 수 있다. 특히, 복숭아나 자두와 같이 촘촘한 털로 덮여 있는 과일에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많은데 과일의 껍질에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단백질이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다. 사람에 따라 특정 과일의 껍질에만 알레르기 증상을 호소하기도 하고, 모든 과일의 껍질에 모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사람들은 과일의 껍질을 벗겨 먹고, 채소는 삶아 먹어야 이상 증상을 피할 수 있다.



     










    배의 봉투도 일본 신문으로 만들어진 봉투에 씌워져 있었는데 그나마 당도를 높이고 잉크가 묻지않아 다른 배 통투에 비해 저렴하다고 했다.
    한국 신문은 잘 찢어지고 잉크물이 묻어 나와 배봉투도 일본의 폐지를 사와서 이용하는 거라고 했다.


     





    송일섭사장의 배를 사람보다 더 귀한게 사랑으로 가꾸고 계신것 같았다.
    일하는 분들이 배밭에서는 절대 금연을 시키고 배밭에서
    큰 목소리 내는 싸움도 배 밭 바깥에서 하라고 할 정도라고 했다.

























    동백골 배 농장 (송전산방)

    전남 장흥군 용산면 상금리 84 

    부자가 6,000 여평의 과수원에 친환경 저농약, 무농약 인증의 배를 재배하고 있다.
    전통 한옥으로 지어진 곳으로 민박 시설도 갖추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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