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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도밭 그 사나이들' - 상주의 유기농 마을을 가다.
    BIG FARM/FARM TOUR 2011. 7. 15. 09:00












     

     


    "농사는 해를 거듭할수록 어렵기만 합니다.
    그래도 무농약.무비료,무제초제,무살충제,무성장호르몬은 끝까지 지켜보고 싶어요 "
    스스로를 유기농에 미친 농부라 부르는 콧셤님 (우복동 이야기 한치원 농장주)






     


    늘 농부의 이야기에 묻혀 지내다 보니 그들처럼 일찍 하루를 열어 24시간을 알뜰히 사용하고 싶다는 마음에
    새벽마다 일본어 학원을 다닌 적이 있었다. 회화 수업에서 자기 분야의 일을 소개하고 그것과 관련한 주제를
    발표하는 시간이 있는데 내 주제는 언제나 자연과 착한 농부의 먹을거리가 주제였다. 어느새 내가 전하는
    아름다운 농촌 이야기에 모두 심취해버려, 내가 발표를 할 때면 늘 시간이 모자를 지경이었다.
    물론 더듬거리는 일본어로 시작했다가 어느새 한국말로 끝나곤 했지만 말이다. ^^;;

    특히 포도밭 농장의 이야기를 할 때, 일본인 강사인 미나 선생은 유독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한국 드라마 '포도밭 그 사나이'를 일본에 있을 때 케이블 방송으로 재밌게 봤다며 그곳에 꼭 가보고 싶었다고 했다.
    하지만 막상 한국에 와보니, 한국의 농촌으로 여행을 가고 싶어도 어떻게 가야할 지를 몰라서 못 갔다는 것이다.
    많은 농촌 체험 마을이 있지만, 운영이 잘 되고 있는 곳이 적을뿐더러, 외국인들이 찾아가기엔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해외 체험객들이 우리 농촌 체험 마을로 많이 와주면 좋을텐데라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동시에 들었다.
    그것이 농부의 힘으로만 부족하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는 터라 내가 또 발 벗고 나서버렸다.
    한국의 친환경 농업의 모습과 아름다운 자연, 그리고 농부의 인심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불끈 솟았다.
    생각이 끝나면 바로 실천하는 추진력 대장답게 당장 그 주에 상주의 포도 농장으로 로하스 미각 여행 일정을 잡았던 것.



    이곳은 청화산 농원의 소개로 알게 된 농장으로, 농사 한번 기똥차게 잘 짓는 한치원, 김남식 두 농부의 포도밭과 오미자 밭이다.




    "오시는데 많이 더웠죠. 이거부터 잡숫고 구경해요" (해의 열매 김남식 농장주)



    7월의 후덥지근한 날씨에 가장 먼저 내밀어 주신 건 다름 아닌 살얼음이 살짝 언 포도즙.
    더위가 단번에 가실 만큼 시원함에 놀랐고, 포도즙의 깊고 진한 향과 달콤한 맛에 두 번 놀랐다.
    게다가 철저한 유기농법으로 재배한다고 하니 신뢰도 100%인 포도즙 아닌가.
    포도즙을 좀 사오고 싶었으나 예약자들이 이미 모두 챙겨가고, 겨우 남은 것 몇 개 가져와 맛 보여 준 것이 전부라며 미안해 하셨다.
    이곳 포도즙은 아는 사람들만이 줄서서 예약해 먹을 정도로 인기라고 했다. 아쉽다~! 내년엔 꼭 예약해야지...




     



     

    포도즙의 아쉬움을 접어두고 이번엔 진짜 포도밭으로 향했다. 넓디넓은 4000여 평의 포도밭 전체가 모기장에 쌓여 있었다.
    해충의 피해 중에 특히 중국매미라고 불리는 꽃매미의 습격을 차단하기 위해서란다. 꽃매미는 포도나무의 수액을 빨아 먹어
    나무가 말라 죽게 만드는 주범이라고 했다. 또 다른 포도밭은 초록의 포도 잎이 무성할 때, 때 아닌 가을 억새처럼 생긴 풀들이
    자라서 황금 이불을 깔아 놓은 듯 바닥을 뒤 덮고 있었다.
    바로 초생 재배용으로 심은 들묵새였다. 들묵새는 겨우내 발아해서 이른 봄에 일찍 자라 5~6월에 30~50cm까지 자라고
    6월 중순부터는 말라 죽기 시작하면서 잡초발생 억제와 유기물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진 친환경 농법이다.











    김남식, 한치원 사장은 자가 생물 비료를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

    식물도 가장 맛있는 제철 생선으로 담근 비료롤 영양식을 주지요. 거제도 까지 내려가 공수해온 멸치에 냉동이 아닌 생청어로 발효 액체 비료를 담궈 영양제로 주고 있다.



















     




    한치원 사장이 만든 유기농 오미자 청은 금새 동이 나버리고 만다.
    오감으로 느꼈던 오미자 청 맛이 잊혀지지 않는다. 




     












    보통 7월 이면 다른 지역에서는 포도의 맛을 볼 수 있지만 이곳은 아직까지 청포도처럼 연둣빛을 띈 포도송이만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이곳 상주는 해발 400미터 이상의 고랭지에서 포도와 오디를 재배하는 곳으로, 밤낮의 큰 기온차가 커 포도의 당도를 높이고
    수확 시기도 늦게 만들어 9,10월이 제철인 포도를 생산한다고 했다.

    포도밭 아래에서 땀을 식히며 농부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사진도 찍으며 외국인들은 한국에서의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포도밭 그 사나이' 드라마 얘기와 함께 한국의 농촌과 음식 주제에 관한 질문은 쉴 새 없이 이어졌다.







    "포도밭이 진짜 깨끗하고 무척 아름다워요" 미나씨와 하야시씨는 감탄사 연발이었다.
    "안상~ 한국의 포도밭은 다 이렇게 아름다운가요? 드라마에서 봤던 곳 보다 더 멋지군요.
    그럼 혹시 콧수염의 농부 아저씨가 오만석? 그럼 난 윤은혜가 될래요~ "
    하하하 박장대소가 터졌다.









     


     

    내가 감동한 착한 농부들 그리고 그들이 생산한 바른 먹을거리는 한국을 넘어서 전 세계인이 감동할 수 있는
    공감 코드라는 것을 확신하는 순간이었다. 한류 문화가 농촌과 식문화를 발전시키고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방송에서 느끼지 못했던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가 아닌가... 이럴 때 느끼는 보람과 기분은 정말 최고다! 










     

    포도




    포도는 갈대나무목 포도과에 속하는 덩굴식물로 11속 약 700여종이 있고 재배종 포도는 모두 포도나무속에 속하고 북반구의 온대 및 아열대 지역에 40-50여종이 분포되어 있다.

    포도 품종은 1만 5천여 품종이 보고되고 있으나 동종이명을 제외하고 약 8천여 품종이 실제로 존재하거나 했을것으로 학자들은 추측하고 있다. 현재 재배 품종의 대부분은 서부 원생인 유럽종으로 세계 포도 생산 품종의 98.5%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포도가 처음 전래된 기록은 삼국시대로 추정되며 포도주가 한반도에 소개된 역사적인 기록은 포도가 최초로 들어 온 시점 보다 조금 늦은 고려시대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의 포도 재배 지역은 최저 온도가 섭씨 15도 이상인 지역으로 금룡, 경산, 영동, 영천, 천안 및 안성 등에 분포되어 있다. 조생종인 캠벨 얼리와 쉴러 등이 전체 포도 재배 면적의 69.9%인 7,900ha에서 재배되고 중생종인 거봉, 네오머스켓, 델라웨어, 골든머스켓, 리슬링, 피오네 등은 22.6% 인 2500ha에서 재배되고 있다. 만생종인 다노레드, 머스켓 베일리 A, 골든 퀸 등의 재배 면적은 4.3% 490 ha에서 재배되고 있다. 우리나라 포도 품종은 재배 면적의 70% 정도가 '캠벨얼리'이고 그 다음이 거봉, MBA 등의 순이다. 대부분 생식용이고 주스, 깐포도 통조림 포도주용으로 소비되고 있다.

    특히 상주 지역은 지대가 높아 늦가을에 수확하는 고랭지 포도 재배 지역으로 유명한 곳이다.

    포도 보관법

    가지가 마르지 않고 녹색이 분명한 것이 좋다. 포도 알은 탄력있게 달려있고 크기가 꼭지부터 아래까지 균일한 것이 좋다.
    송이 사이가 꽉 차 있는 것은 속까지 햇볕 전달이 안되므로 살짝 설기어 달린 포도가 맛이 좋다. 표면의 하얀가루는 포도의 과분이라는
    식물의 화합물 성분이고 이것은 포도 스스로가 표면을 깨끗하고 건조하게 유지시키고, 자외선으로부터 과육을 보호하고,
    미생물의 공격에 방어 벽의 역할을 하는 포도알의 보호기능을 하는 것이다. 또한 포도주를 발효시키는 효모가 서식하고 있다.
    당분과는 상관없다. 보관할 때는 지퍼팩이나 랩에 밀봉하여 수분이 마르지 않도록 주의해 냉장 보관한다.

    포도 응용법

    동의보감에 포도 열매는 배고픔을 달래어 기운이 나게 하고 이뇨작용이 있으며 포도 씨앗은 암 예방에도 효력이 있다고 하였다.
    폴리페놀과 유기산이 풍부한 포도는 혈중 콜레스테롤 및 지방 저하 효과, 항산화 효과와 만성 퇴행성 질환의 예방에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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