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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른 먹거리를 만드는 착한 농부 이야기- 농촌전문 방송인 안은금주
    Media/신문,잡지 2011. 1. 31. 12:47

    함께해요, 유기농 생활 #4

    바른 먹거리를 만드는 착한 농부 이야기

                                                -농촌전문 방송인 안은금주

     

     

     

     

    목장지기는 축사 일을 끝내고 저녁때 집으로 들어오면

    농부들의 수확 현장과 따뜻한 시골 인심을 전해주는

    농촌프로그램을 자주 봅니다.

     

    그 프로그램을 보고 있으면 어르신들을 어머니” “아버님이라고 부르며

    굴 양식장에 가면 장화 신고 바닥에 앉아 굴 껍질도 손질하고,

    요즘 같이 추운 날에는 바닷바람 맞아가며

    시금치도 열심히 뽑는 리포터가 있습니다.

     

    젊은 사람이 텔레비전 나오는데 예쁜 모습만 보이고도 싶을 텐데

    힘든 일도 마다 않고 즐겁게 일 하는 것을 보면

    그 모습이 참 보기 좋더라고요.

     

    바른 먹거리를 만드는 착한 농부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한테

    전하고 싶다며 자신을 '식생활소통 연구가' 라고 소개하는

    농촌전문 방송인이자 빅팜 컴퍼니(big-farm company) 대표인

    안은금주 씨입니다.

     

    가족들 건강을 책임지는 문제인데 도움이 된다면 당연히 제가 해야죠

     

    방송 스케줄과 강의로 바쁘게 지내고 있을 텐데도

    만나자고 하니까 이렇게 반깁니다.

     

    - 방송화면으로 보다가 이렇게 직접 만나니까 더 미인이시네요^^

    좋은 거 많이 드셔서 피부도 고우신가 봐요.

    식생활소통 연구가 라고 하셨는데 어떤 일을 하시는 건가요?

     

     

     

    미인이라고 해주시니까 빈 말이라도 기분 좋은데요.

    식생활소통 연구가는 화학비료나 농약은 쓰지 않고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유기농 제품이나

    친환경제품을 만드는 착한 농부와 소비자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그 분들은 정직하고 성실하게 농사를 지어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해도 그것을 세련되게 표현하시는 데에는 익숙하지 않으세요.

    방송현장에서 만난 많은 분들의 땀과 노력이

    그냥 묻혀 버릴 수 있는 현실이 안타까웠고요,

    이런 부분이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잘 전달됐으면 좋겠습니다.

     

     -~ 타이틀만 보고 굉장히 생소하다 생각 했었는데...

      의미 있는 일을 하고 계시네요.

    그런데 말씀 중에 착한 농부라는 말을 하셨는데,

    착한 농부는 정확히 어떤 의미 인가요?

     

    제가 10년동안 리포터 일을 하면서 전국을 다니며

     많은 분들을 만났는데요, 며칠 전 예전에 취재를 통해 뵙었던

    오리 농장주님에게 전화를 드렸었어요.

    경북 예천에서 오리를 키우고 계신 분인데, 요즘 가축농가에

    안 좋은 일들이 겹쳐서 걱정도 되고 해서요.

    조심스럽게 괜찮으시냐고 여쭤 봤더니 웃으시면서

    워낙 건강하게 키워서 아무일 없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더라고요.

    그 분은 이미 두 번 이나 힘든 일을 겪으셨는데도

    포기 하시지 않고 건강한 오리를 만드는데 성공하신 분이에요.

     

     

     

    -저도 젖소들을 키우고 있어 가축농가들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습니다.

     요즘 같이 힘든일이 생기면 참 아찔하죠..

    어려운 여건을 이겨내셨다고 하니 제가 다 뿌듯한데요,

    어떤 방법으로 성공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이 분의 성공 비법은 오리의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한 먹이와 깨끗한 환경 입니다.

    면역력을 키우는 가장 큰 비법은 60시간 발효시키는 먹이인데요,

    풍기인삼과 홍삼은 하루에 두 번씩 먹이고 솔잎과

    싱싱한 미꾸라지, 배추부산물도 먹입니다.

    깨끗한 축사를 위해서는 벼의 겉 겨인 왕겨도 매일 새로 깔아 주고요.

    농장의 오리들은 해가 뜨면 방목장으로 나가

    질 좋은 진흙에서 뒹굴 거리며 물도 마음껏 마시고 놀다가

    해가 지면 알아서 축사로 들어와요.

    오리들이 스트레스를 받지않게 하기 위해서 풀어놓고 키우는 겁니다.

    ..그런데요 목장은 괜찮으시죠?”

     

    - 저도 그 분과 같은 대답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희 아이들도 워낙 평소에 건강하게 키운 녀석들이고

    또 많은 분들이 응원 해주셔서 다행히 괜찮습니다.

    제가 더욱 철저하게 관리해서 응원해 주시고 계신 분들한테

    건강한 우유로 보답해야죠.

    농사 짓는 분들은 다들 열심히 하시는 것 같습니다.

     

    . 많은 분들이 화학비료나 농약을 쓰지 않고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계신데요,

    이 분들의 공통점은 본인들이 농사짓는 모든 것을

    하나의 생명체로 생각하신다는 거예요.

    직접 만든 퇴비로 감 농사를 짓는 분도 그렇고요,

    화확비료 대신 좋은 부부금실로 사과를 키우신다는 분도 그러세요.

    자연이 주는 햇살과 바람에 감사하며 재촉하지 않고 천천히 기다리며

    하나 하나에 정성을 들이시는 것을 보고 있으면 그 마음이 전해져요.

    당장의 이익보다는 사람이 먹어서 몸에 좋은 것을 만드시는 거예요.”

     

     

     

    이야기가 끝나갈 무렵 안은금주 씨는 이런 이야기를 남겨 주셨습니다.

     

    미역은 시장이나 슈퍼에 가면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미역을 수확하기 위해서는

    새벽 다섯 시에 일곱 명이 한 조가 되어 배를 타고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검푸른 바다로 나가야 합니다.

    바닷물에 흠뻑 젖은 미역은 무겁기도 하고 미끄럽기도 해서

    끌어 올리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차가운 바닷물에 들어간 손은 감각도 없고요.

    평생 바닷일만 하셔서 손가락이 휘어져 펴지지 않는다는

    한 어머니의 손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 밥상에 오르는 것 중 귀하지 않은 것이 있을까요?

     

    밤 낮 없는 농민들과 어부들의 땀과 노력으로 만들어져

    밥상에 오르는 모든 것들에 감사하자고 늘 마음속으로 새기고 있어요.

    그리고 시골 가면 이런 저런 풍경 담아 가시려고

    사진 찍으시잖아요. 그럴 때 한 번쯤 그 분들을 생각해 주세요.

    그 분들은 그 것이 이에요. 농사 짓는데 방해가 되도

    마음도 좋아서 찍지 말라는 말씀도 잘 못하세요.

    열심히 농사 지을 수 있도록 조금만 그 분들을

    배려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할머니들이 길에서 파시는 채소도 가끔은 사주세요.

    예쁘게 포장되어 있진 않지만 우리 몸에는 정말 좋은 거예요.

    정말 맛있었다면 만드신 분께 정말 맛있었습니다하고

    전화를 해도 좋구요.

     

    가축이든 농수산물이든 정직하게

    열심히 농사 짓는 분들의 노고를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

    그래야 우리 식탁도 더욱 건강해 질 것 같아요.”

     

    사실 물건을 사는 고객들이 생산자나 판매자에게 전화 할 때는

    물건이 잘못 되어 있을 때 밖에 없죠.

    저도 가끔 친구들한테 전화를 받지만, 잘 먹고 있다고,

    맛있었다고 하는 전화 한 통이면 그간 노력 해 왔던 것이

    헛된 것만은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그 날 하루는 무척 기분이 좋답니다.

     

    비단 저 뿐만은 아닐 거라 생각 됩니다.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 주신다면 저를 포함한 모든 착한 농부들이

    여러분들을 위해 더 열심히, 더 좋은 먹거리를 위해

    오늘 하루도 땀 흘려 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출처 상하목장 커뮤니티 - 유기농 생활편]
    http://sanghafarm.maeil.com/talk/oganic/view.do?sequ_nmbr=34884&expo_dvsn=001



    빅팜컴퍼니
    www.big-farm.com
    031-568-5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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