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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 나기 열매, 수세미의 재발견" _ 안은금주의 컬리너리 투어
    Media/레몬트리 컬리너리 투어 2016. 5. 4. 12:22

     여름 나기 열매, 수세미의 재발견

     

    수세미는 기관지에 좋아 기침을 멈추게 하고, 수액은 해갈에 도움을 준다. 수세미를 얇게 썰어 더위에 자극받은 피부를 마사지하면 금세 피부에 오른 열을 빼준다. 설거지할 때 쓰는 수세미만 알았지, 열매로서의 수세미가 이렇게 좋은 줄 미처 몰랐다.

     

     

     

     

     

     

    수세미를 먹는다고요?

    간혹 친환경 가게에서 파는 말린 수세미는 보았어도, 자르지 않고 온전한 상태의 수세미 열매는 생소하다. 더욱이 이를 먹는다니 실제 수세미 열매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졌다. 수세미는 구성 성분 중 대부분이 수분으로 오이보다 더 부드럽고 시원한 맛을 낸다. 그래서인지 아는 사람들은 수세미만큼 좋은 여름 나기 열매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수세미 수액 속에는 칼륨이 풍부한데, 이는 체내의 나트륨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인스턴트 많이 먹고, 염분 섭취 높은 식습관을 가진 요즘 사람이 먹기에 그만이다. 수세미는 보통 즙을 내어 마시지만 열매를 무치거나 생으로 먹기도 한다. 다만 맛이 심심하기 때문에 사과처럼 달콤한 과일을 섞어 마시면 좋고, 어린 열매는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먹으면 시원한 맛에 아이스크림처럼 먹을 수 있다. 수세미가 완전히 익으면 수세미가 완전히 익으면 껍질이 누렇게 변하는데, 이때 수세미를 빨고 말리면 설거지할 때 쓰는 진짜 수세미가 된다. 속을 말려 쓰는 이 원조 수세미는 세균 번식을 억제하는 효과 있어 나일론 수세미보다 훨씬 위생적이다.

     

    수세미 터널이 있는 육령리 생태공원

    충북 음성군 금왕읍에 위치한 육령리 생태공원은 새 도로가 나면서 흉물스럽게 방치되었던 구도로를 가꾸어 생태공원으로 꾸민 곳이다. 지원이나 투자를 받아 시작한 것이 아니라 농장 주인 최성회 씨가 산과 들에서 나는 씨앗을 받아다 하나 둘 심어 완성한 것이기 때문에 지금의 모습을 만들기까지 10년이 걸렸다고 한다. 멋지게 대단위로 조성한 곳은 아니지만, 9917m²(약 3천 평)의 저수지에 에둘러 조성한 공원에는 창포와 연꽃, 부들이 흐드러지게 피었고, 500m길이의 아치형 구조물을 따라 수세미 넝쿨이 우거져 아기자기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여름이면 농장에는 수세미, 도라지, 더덕, 다래가 무성하게 자라, 덕분에 터널 안에 있으면 한낮 더위가 무색할 만큼 무척이나 시원하다.

     

    생태공원에서 기른 유기농 수세미

    7월이면 수세미는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 시작한다. 장마가 지나고 본격적으로 열매가 달리는 때가 되면 주렁주렁 고드름처럼 매달린 수세미로 터널 안이 빼곡히 들어찬다. 수세미는 보통 가을까지 수확할 수 있는데, 수확이 끝나는 즈음이면 농장 주인은 줄기를 잘라 수액을 받는다. 한 번 자른 줄기에서는 더 이상 수세미 열매가 열리지 않기 때문에 수확을 마친 후 하는 것이다. 수확한 수세미는 인근 밭에서 딴 도라지, 은행과 함께 통째 약으로 달인다. 이렇게 달인 약은 판매하기도 하는데, 수확량이 많은 편이 아니라 알음알음으로만 판매하고 있단다. 수고로움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그렇게 팔면 손해가 아닐까 걱정되어 물으니, 공원에서 절로 얻는 것이라 손해날 게 없다는 대답이다. 판매한 수익은 다시 공원을 가꾸는 일에 쓴다고. 올해에도 주변 사람들과 나누어 먹을 약간의 양을 준비했다니 구입하고 싶다면 연락을 서둘러야겠다.

     

     

    # 수세미는 보통 30~60cm 길이로 방망이처럼 길게 자란다. 길게는 1m가 넘게 자라는 것도 있다.

     

    # 가을에 열매가 완전히 익으면 수확 후 땅에서부터 30cm 높이의 줄기를 잘라 수세미 수액을 받는다.

     

    # 수세미는 박과의 한해살이 덩굴풀로 줄기가 다른 물건을 감고 올라간다. 길다랗게 자란 수세미 열매 속 섬유소는 설거지용 수세미가 된다. 바짝 말린 수세미를 물에 적셔 껍질을 벗기면 설거지에 쓰는 바로 그 수세미가 나온다. 

     

    # 보통 어린 수세미는 즙을 내 마시고, 잘 익은 열매는 설탕을 켜켜이 넣어 효소를 만든다.

     

     

     

    출처 : 레몬트리 2012년 8월호


    기획 - 오영제 기자

    사진 - 이과용(RAUM Studio)

     

    안은금주(식생활소통연구가) - 좋은 식재료가 나는 산지를 소개하고, 농장으로의 여행을 연결하는 커뮤니티 '빅팜'의 대표이자 한국 컬리너리 투어리즘협회 부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레몬트리는 그녀와 함께 건강하고 좋은 먹거리를 찾아 떠나는 식문화 여행, 컬리너리 투어를 선보인다.

     

     

     

     

    빅팜컴퍼니(주)

    www.big-farm.com /02-446-5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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